
LG 트윈스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3-1로 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4월 25일 이후 35일 만에 리그 단독 1위를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문보경, 문성주, 유영찬 등 주요 전력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잇몸야구로 정상을 되찾은 LG를 보며 팬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염경엽 감독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홈런 두 방이 경기를 결정지었다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올러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전날 스리런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4호까지 기록했다. 3회에는 오스틴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걷어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보태며 3-0으로 달아났다. KIA가 8회에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고, 9회 마무리 손주영이 김도영, 아데를린, 나성범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문을 닫았다.

선발 송승기도 5이닝 3분의 1을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시즌 3승을 챙겼다. 6회 1사 1, 2루 위기에서는 구원투수 김진수가 김도영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8회 김윤식도 1사 2루 장면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염경엽 감독이 공들여 만든 불펜 운용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염경엽, 왜 계속 명장 소리를 듣나

경기 후 염 감독은 본인보다 타격코치를 먼저 언급했다. 볼을 한 개 정도 당기는 타격 훈련을 한 달 이상 이어온 끝에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모창민 타격코치의 수고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것이다. 이기고 나서 코치를 먼저 떠올리는 감독이 흔하지는 않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취임 이후 신민재, 손주영, 송승기 등 팀 내 조용했던 자원들을 리그 정상급 선수로 끌어올리며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도 핵심 전력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32승 20패 단독 1위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LG 팬들 사이에서 염경엽 감독 부임 당시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가 지금은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LG에서 진짜 S급으로 불리는 자원이 감독 본인이라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