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의 모범 사례” kt 황재균, 대형 계약에도 은퇴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3루수 황재균이 배트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대형 계약의 유혹도 뿌리친 그의 은퇴 선택엔 고집보다 품격이 있었다.

2025년 12월, 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이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계약을 맺을 수 있는 FA 자격을 앞두고도, 더 이상 팀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느끼지 못하자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철인 같은 커리어, 그 끝자락에서

2006년부터 20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그라운드를 지킨 선수는 흔치 않다. 황재균은 2200경기 출전, 2266개 안타를 기록하며 KBO 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 MLB 도전까지 해낸 전천후 선수였다. 특히 KT 위즈에서 이루어낸 통합 우승과 올스타 활약상은 팬들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왜 지금 떠났을까

황재균은 올해도 꾸준히 출전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장타력과 타율을 유지하긴 어려웠다. 새 외국인 타자와 유망주의 가세로 1루 경쟁은 심화됐고, FA 혜택을 받아도 주전 보장은 어려운 현실이었다.

구단은 경험을 높이 평가해 1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그 제안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읽었고, 결단했다. 그는 돈보다 ‘내려올 때를 아는 것’을 택했다.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

생각보다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야구는 그의 인생 그 자체였다. 자필 편지를 쓰고, 영상 인사를 남기며 그는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눈물이 섞인 진심 어린 인사는 수많은 팬의 마음을 울렸다. 구단 측도 은퇴를 존중해 내년 시즌 중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이는 황재균이 쌓아온 신뢰와 공로의 결과다.

황재균다웠던 작별

결국, 황재균다운 은퇴였다. 그는 마지막까지 묵직한 존재감으로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지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유니폼을 벗어 더욱 빛났고, 은퇴는 끝이 아니라 다음 챕터의 시작이 될 것이다. 팬들은 지금도 말한다. “쿨하게 떠나 정말 멋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