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또 한 번 엔트리를 흔들었다. 8일 김현욱 투수코치가 1군에서 말소됐는데, 지난 3일 김상진 코치와 자리를 맞바꾼 지 불과 닷새 만이다. 그사이 롯데는 KIA전 1승 1패에 한화 3연전 스윕패까지 4연패를 당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 6.40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코치를 바꿔서 분위기를 잡아보려 했는데 분위기는커녕 성적이 더 나빠진 셈이라 결국 다시 코치를 갈아치우는 수순이 됐다. 두산과의 홈 3연전을 앞두고 김상진 투수코치의 재콜업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열흘도 안 돼 원상복구다.
닷새 만에 원상복구

3일 롯데는 김상진·백용환 코치를 내리고 김현욱·용덕한 코치를 올리면서 전준우와 유강남까지 2군으로 내려보내는 대규모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코치가 무슨 잘못이 있겠나, 하지만 이대로 가는 것보다는 분위기나 이런 부분도 좀 생각해서 변화를 주게 됐다”고 했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KIA전 1승 1패에 이어 홈에서 한화에 3연속으로 패했고, 이번 엔트리 조정에서는 김현욱 코치와 함께 올라왔던 정성종, 정보근, 김민성까지 다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사실상 3일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코치를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감독 본인도 코치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는 게 3일 발언에서 이미 드러났다. 그럼에도 코치를 바꾼 건 달리 손댈 곳이 없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
찬스에서 침묵하는 타선과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불펜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 둘을 단기간에 바꿀 방법이 없으니 코치 교체와 엔트리 조정이라는 심리적인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효과조차 닷새를 버티지 못했다.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

현재 롯데는 22승 35패 1무로 9위인데 최하위 키움과의 격차가 1.5경기밖에 나지 않아 꼴찌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9일부터 두산과 홈 3연전, 이후 LG와의 원정 3연전이 이어지는데 코치를 다시 바꿨다고 갑자기 투수들이 공을 잘 던지는 건 아니라는 게 팬들이 답답해하는 이유다. 이번 주 반등이 없으면 롯데의 여름은 더 길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