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가 밝힌 고우석 강등의 진짜 이유” 볼넷도 제구도 아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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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28)이 결국 짐을 쌌다. 미네소타는 22일 고우석의 트리플A 세인트폴행을 공식 발표했다. 빅리그 콜업 2주 만, 단 4경기 만의 강등이다. 그런데 현지에서 나온 강등 사유 분석이 눈길을 끈다. 많은 팬들이 짐작한 볼넷과 제구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제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문제는 정타”

미네소타 전문 매체 트윈스 데일리의 진단은 명확하다. 고우석은 4이닝 동안 볼넷을 2개만 내줬고, 제구 자체가 크게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맞는 타구의 질이었다. 상대 타자들의 강한 타구(하드히트) 비율이 53.5%에 달했고,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4.9마일(약 152.7km)이나 됐다.

존에 들어간 공을 빅리그 타자들이 꾸준히, 그리고 강하게 받아쳤다는 뜻이다. 매체는 이런 내용으로는 불펜 투수가 살아남기 어렵고, 승부처에 투입해야 하는 계투라면 더욱 그렇다고 짚었다. 삼진을 5개 잡는 동안 안타를 8개(홈런 2개) 맞은 성적표가 이를 증명한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스트라이크가 통하느냐의 문제였던 셈이다.

애초에 보장된 자리가 아니었다

강등의 배경에는 계약 구조도 있다. 고우석은 트레이드 당시 계약의 ‘상향 조항’ 덕분에 미네소타 합류와 동시에 26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그러나 이는 영입 즉시 빅리그에 올려야 한다는 의무 조건이었을 뿐, 로스터 잔류를 보장하는 계약이 아니었다.

애초에 짧은 기간 안에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였고, 미네소타는 4경기 만에 답을 내렸다. 빈자리는 일주일 전 보스턴에서 데려온 잭 앤더슨이 메운다. 시즌 내내 웨이버 영입과 승격을 반복하며 불펜 해답을 찾는 미네소타의 사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래도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 분위기가 비관 일색은 아니다. 트윈스 데일리는 구단이 애초에 가능성을 보고 영입한 만큼, 당분간 트리플A에서 부담 없이 수정과 보완을 거친 뒤 다시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순위 경쟁 속에서 실험을 이어가기 부담스러웠다는 판단일 뿐, 기대를 접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고우석의 변화구 구위는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과제는 명확해졌다. 정타를 피할 수 있는 로케이션과 구위의 회복이다. 마이너에서 이를 증명하고 9월 확장 로스터를 노리느냐, 아니면 임의탈퇴 신분이 묶여 있는 친정 LG로 방향을 트느냐. 선택지가 좁혀진 만큼, 고우석의 다음 행보도 머지않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