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잠깐 부진했던 진짜 이유” 메이저리그 타격폼을 KBO에서 썼다고?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김도영이 왕옌청의 14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9호였다. 2경기 연속 홈런에 6월에만 벌써 5개, 4월 10개에 이어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그런데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월 페이스가 주춤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타격폼을 따라 하려다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무라카미가 얼마나 핫했길래

무라카미는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는데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개막 3경기 연속 홈런을 시작으로 4월 중순에는 5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쳤고,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7경기에서 20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계약 전만 해도 정확성이 부족하고 빠른 공에 약하다는 평가가 많아 2년 3400만 달러라는 낮은 금액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일본인 특유의 간결한 폼에서 나오는 강한 힘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그대로 통했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눈이 갈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김도영도 그 영상에 눈이 팔렸다

김도영은 “무라카미 선수의 영상을 본 뒤 뭔가 눈이 팔렸다. 타격폼을 바꾸려고 시도했는데 잠실 LG 원정 때 안타가 없었다”고 했다. 5월 26경기에서 타율 0.278, 4홈런, 16타점으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치였지만 김도영의 이름값과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달이었다.

실패를 겪은 뒤 바로 원래 폼으로 돌아갔더니 결과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게 김도영의 설명이다. 무라카미의 간결한 폼을 따라 하기에는 자신의 힘이 부족했다며 “내가 어리석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기 폼으로 돌아오니 공이 잘 보였다

무라카미 폼을 포기하는 결정은 빠르게 이뤄졌다. 김도영은 “무라카미 선수의 폼을 따라 했을 때 너무 불편했는데, 다시 내 폼으로 돌아오니 공이 너무 잘 보였다”고 했다.

지금 김도영의 폼은 2024시즌 38홈런을 기록했던 그때의 폼이고, 6월 들어 그 감각이 완전히 살아나고 있다. 리그 홈런 선두를 2개 차이로 지키고 있는 지금, 5월의 짧은 방황은 오히려 자신의 폼에 대한 확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