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27)이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은 지 두 달이 지났다. 5월 말 트리플A로 내려간 뒤 콜업은커녕 트레이드 매물 명단에도 이름이 오르지 않는다. 트레이드 마감(8월 4일)을 앞두고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현재 로스터에 매우 만족한다”며 여유를 부렸고, 매물로는 라우어와 콜만 거론됐다.
팬들 사이에서 차라리 트레이드라도 시켜달라는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이 방치의 원인을 두고 흔히 나오는 ‘수비 불안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감독은 수비를 지적한 적이 없다

근거는 로버츠 감독의 입이다. 그는 김혜성을 내려보내던 날 이렇게 말했다. 스윙이 바뀌었고,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하며, 헛스윙이 늘었다고. 시즌 내내 그의 코멘트를 복기해도 아쉬운 플레이를 짚은 적은 있지만 수비 실력 자체를 문제 삼은 적은 없고, 지적은 언제나 타격에 집중됐다.
감독의 인터뷰가 곧 구단의 의중이라는 게 팬들의 해석이다. 실제 김혜성은 강등 직전 15경기 타율 0.190으로 방망이가 완전히 식어 있었고, 빅리그 43경기 OPS는 0.651에 그쳤다.
백업의 조건, ‘하나라도 확실한 무기’

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다저스 벤치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자원들로 채워져 있는데, 김혜성은 2루 외 포지션에서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노쇠화로 수비 범위가 줄어든 키케 에르난데스가 계속 기회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답이 보인다.

키케에게는 한 방, 즉 파워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백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수비든 파워든 무엇 하나는 특급이어야 하는데, 김혜성은 모든 툴이 평균 언저리라는 게 냉정한 현지 시선이다. 다저스가 백업으로 로하스, 키케, 프리랜드를 선호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마당이다.
“트레이드 요청이 답”.. 강정호의 작심발언

출구는 있을까. 선배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최근 김혜성이 구단에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실제 김혜성은 최근 트리플A에서 홈런 포함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 중이고, 중앙 내야가 급한 팀에 어울린다는 현지 트레이드 제안 기사도 나왔다.

물론 다저스가 유망주 자산을 아끼는 팀이라 헐값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가치가 있고, 지금의 다저스에는 김혜성이 뛸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마감일까지 남은 며칠이 그의 미국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일주일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