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FA로 잡을 거냐고?” 기아 심재학 단장이 언급도 안 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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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는 예비 FA에게 구단이 침묵하고 있다. KIA 심재학 단장은 김호령(34)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은 FA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잡을 생각이 없어서일까. 이유는 정반대였다.

늦게 핀 꽃, 전 부문 커리어하이

김호령의 올 시즌은 눈부시다. 95경기 타율 0.274에 11홈런, 49타점, 12도루로 이미 100안타를 넘겼고, 모든 지표가 데뷔 후 최고치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잡을 수 없어 보이는 타구를 걷어내는 장면이 반복되며 ‘호령존’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다. 이범호 감독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엄지를 세웠고, 평소 계약 관련 농담을 건넬 만큼 잔류를 바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침묵의 진짜 이유, ‘에이전트가 없다’

이쯤 되면 잔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례적 멘트가 나올 법한데, KIA는 언급 자체를 피한다. 사정을 들어보면 이해가 된다.

김호령은 에이전트가 없는 선수다. 신인급에게도 대리인이 붙는 시대에 이례적인 선택인데, 이 때문에 구단이 계약 이야기를 꺼내려면 선수 본인과 직접 마주해야 한다.

심 단장은 “에이전트가 있다면 경기력 걱정 없이 교감할 수 있지만, 김호령은 직접 소통해야 해서 시즌 중이라 대단히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협상 스트레스가 그대로 선수의 방망이와 글러브에 얹힐 수 있다는 걱정이다.

결국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라 극진한 보호다. 시즌 성적에 영향이 없는 시점이 와야 제대로 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게 구단의 원칙이다.

몸값은 이미 시장이 매기고 있다

구단이 조용한 사이 시장은 시끄럽다. 비교 대상으로 박해민의 4년 65억원 계약이 소환되고, 올해 성적이 그를 웃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100억 전망까지 나온다.

물론 변수는 있다. FA 첫해 만 35세가 되는 나이는 장기 계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래도 분명한 건 하나다. 29일 연패 탈출전에서도 2안타로 활약한 이 선수 없는 KIA 외야는 상상하기 어렵고, 구단의 조심스러운 침묵이야말로 그 절실함의 가장 확실한 증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