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수원 KT전, 카스트로가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KIA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복귀 이틀 만에 9타수 5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3호 홈런까지 추가했다.

4월 2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약 두 달 만에 돌아온 카스트로가 이 정도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KIA 팬들 사이에서는 아데를린에 대한 미련을 잊게 만들 정도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타격이 좋아질수록 더 도드라지는 약점이 하나 있다. 발이다.
부상 부위가 하필 햄스트링이다

카스트로의 부상은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 햄스트링 부분 손상이었다. 햄스트링은 한 번 다치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 위험도 큰 부위로 꼽힌다.
시즌 초반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카스트로가 5월 25일 롯데전 수비 도중 다친 것도 이 부위였다. 부상 전까지도 이미 빠른 발을 가진 타입은 아니었는데, 햄스트링 부상 이후로는 전력 질주 자체를 조심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1루수로 돌린 이유가 있다

이범호 감독이 카스트로 복귀 후 1루수 기용을 시사한 것도 이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 외야수는 넓은 범위를 뛰어다녀야 하는 포지션이라 다리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햄스트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야를 맡기는 건 재부상 위험을 키우는 선택이다.
그래서 KIA는 변우혁과 황대인 같은 1루 자원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데도 카스트로를 1루 쪽으로 배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타격이 좋다고 무작정 외야로 돌릴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셈이다.
걸어 다니는 주루, 타격이 떨어지면 답이 없다

문제는 주루다. 1루타나 진루 상황에서 전력 질주 대신 천천히 걷듯이 들어가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산책주루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내지 않는 모습이 보이다 보니 워크에식 자체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

지금이야 타격이 워낙 좋아서 그 약점이 가려지고 있지만, 시즌 초반처럼 타격 사이클이 한 번 꺾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잘 칠 때는 장타로 만회되는 약점이, 못 칠 때는 고스란히 팀 전체의 발목을 잡는 약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스카우트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

당장은 카스트로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 아데를린이 떠난 직후 일주일 가까이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렀던 KIA로서는 지금 이 정도 타격감을 보여주는 카스트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수비 범위와 주루 속도라는 명확한 한계가 있는 선수인 만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순간 곧바로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처럼 잘 치고 있을 때 다음 대안을 미리 물색해두는 것이, KIA가 시즌 후반까지 안정적으로 외국인 타자 한 자리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