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고척 롯데전, 키움은 8안타를 치고도 1-2로 패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만들어내고도 병살타가 세 번이나 나오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진 키움은 시즌 26승 44패 1무, 승률 0.371까지 떨어졌다.
경기 후 키움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배팅 케이지와 피칭머신을 설치하고 30분 넘게 특타를 진행했다. 타격 외에는 답이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안타는 치는데 점수가 안 난다

이날 경기 내용을 보면 단순한 침체가 아니라 만성적인 문제라는 게 드러난다. 1회 2사 후 김웅빈과 김건희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지만 여동욱이 루킹 삼진으로 끝났다. 2회에는 추재현과 박찬혁의 연속 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는데 권혁빈이 병살타를 쳤다. 3회에는 서건창의 볼넷에 이어 히우라가 또 병살타를 쳐냈다.

8안타를 치고도 1점밖에 못 낸 비효율이 한 경기에 그대로 압축돼 있었다. 앞서 대구 삼성 3연전에서도 3경기 합쳐 4득점에 그치며 스윕을 당했던 만큼, 이날의 침체는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시즌 내내 반복되는 흐름이다.
지금 키움 선발진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키움이 이렇게 부진한데도 4연패 정도로 그치고 있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고척의 왕으로 불리는 알칸타라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대체 선발로 합류한 로젠버그도 5월부터 마운드에 가세하며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국내 선발진도 큰 무리 없이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즉 지금 키움의 발목을 잡는 건 마운드가 아니라 타선이다. 투수 쪽에 외국인 자원을 더 투입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규정상 타자 3명을 채우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KBO 규정상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은 모두를 투수나 타자로만 채울 수 없고, 최소 1명은 타자, 최소 1명은 투수여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그런데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 틀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3명과 별개로 아시아쿼터 한 자리가 추가됐고, 이 자리는 기존 3명의 포지션 제한과 무관하게 운용할 수 있다.

즉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을 투수 1명에 타자 2명으로 채우고, 아시아쿼터 자리에 타자를 한 명 더 영입하면 외국인 타자만 3명을 라인업에 세우는 구성이 만들어진다. 투수는 기존 1명만으로도 알칸타라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면 크게 부족하지 않다.
찔끔찔끔 영입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

지금까지 키움은 외국인 타자를 한 명씩 영입했다가 부진하면 교체하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한 명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지우는 구조다 보니, 그 한 명이 흔들리면 타선 전체가 동반 침체에 빠지는 패턴이 계속됐다.

반면 타자 세 명을 동시에 운용하면 한 명이 부진해도 나머지 두 명이 공백을 메울 수 있고,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활용해 부진한 한 명만 바꾸는 유연한 운영도 가능해진다. 지금처럼 매 경기 병살타로 기회를 날리고 경기 후 특타로 버티는 방식보다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결단이 키움에게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