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3-2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윤동희가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지만, 이날 롯데의 승리 기반을 닦은 건 단연 선발 박세웅이었다. 연승 행진의 비결을 따지고 들어가면 결국 선발진 이야기로 귀결된다.
박세웅이 쌓은 승리의 토대

박세웅은 이날 93개의 공으로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자책점을 기록했다. 3회초 김형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내줬고, 4회초에는 1사 만루 위기까지 맞았지만 연속 삼진과 땅볼로 위기를 탈출하며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두 자릿수 탈삼진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 흐름이 꼬인 건 박세웅이 내려간 이후였다. 8회초 포수 손성빈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았고,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말 대타 노진혁이 NC 투수 김진호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즉각 반격에 성공했고, 9회말 윤동희의 끝내기 안타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리그 선발 ERA 1위, 숫자가 말해준다

이날 경기 결과를 포함해 롯데 선발진의 리그 성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팀 선발 ERA 3.80으로 리그 전체 1위다. 2위 두산(3.85)과의 격차는 크지 않지만, 3위 이하 팀들이 4점대 중후반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두 팀이 확연히 차별화된 모습이다. 선발 이닝, WAR, QS(퀄리티스타트) 수치에서도 모두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는 게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내용이다.

시즌 초 롯데 선발진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박세웅이 전년도 시즌 중반 이후 극도로 부진했고, 외국인 선발 두 자리 모두 물음표였다. 그런데 시즌이 흘러가면서 선발진이 팀을 떠받치는 가장 든든한 축이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쌍동희의 각성이 완성한 그림

선발진의 호투만으로는 6연승을 설명하기 어렵다. 타선에서 ‘쌍동희’로 불리는 윤동희와 한동희의 6월 성적이 팀 상승세와 맞물려 돋보인다. 윤동희는 6월 타율 0.350, OPS 0.909를, 한동희는 타율 0.333, OPS 0.938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하위 타선을 책임지면서 상위 타선이 침묵해도 어디선가 터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고승민과 레이예스 등 중심타선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침묵했음에도 8회 대타 노진혁의 동점포와 9회 윤동희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선발이 경기를 지키고, 타선 어딘가에서 결정타가 나오는 패턴이 6연승 내내 반복되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선발진만큼은 지금 리그에서 가장 믿음직한 축에 속한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