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양석환 대신 강승호 써야 되는 이유” 두산 팬들도 믿기지 않는 역전 만루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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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까지 3-7, 삼성 마무리 김재윤이 마운드에 오른 9회초였다. 두산 팬들 중 이 경기를 아직 보고 있던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5월 김재윤은 8세이브에 ERA 1.74를 찍고 있었다. 어떻게 봐도 뒤집기엔 너무 벅찬 상황이었다. 그런데 강승호가 만루 홈런을 쳤다.

대타로 나와서 경기를 통째로 뒤집었다

두산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원정에서 9-7로 이겼다. 선발 잭 로그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 초반부터 0-6으로 끌려간 경기였다. 삼성 원태인은 110구 혼신 투구로 버텼고, 8회 전병우의 좌월 솔로포까지 더해지며 3-7로 격차가 벌어졌다.

9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손아섭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카메론과 김인태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김재윤을 강판시켰다. 박찬호가 바뀐 좌완 배찬승에게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강승호가 들어섰다. 대타였다.

배찬승의 136km 슬라이더가 복판에 몰렸고 강승호의 방망이가 그걸 그대로 걷어 올렸다. 좌월 역전 만루 홈런, 순식간에 8-7. 이어 정수빈의 쐐기 솔로포까지 나오며 9-7로 경기가 끝났다. 강승호는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이날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원형 감독도 경기 후 강승호를 가장 먼저 치켜세웠다. 첫 대타 타석부터 타격감이 좋았고, 가장 중요한 9회 만루 상황에서 홈런으로 연결한 클러치 능력을 극찬했다. 불펜진도 언급했다. 선발 로그가 일찍 내려간 뒤 김정우와 박치국이 버텨준 덕분에 추격의 발판이 유지됐고, 9회말 이영하가 삼성 타선을 막아내며 경기를 완성했다.

두산 1루수 자리 주인

두산 팬들 사이에서 이날 강승호의 홈런 이후 1루수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2023년 시즌 후 양석환은 두산과 4+2년 최대 78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으며 팀 중심타자의 자리를 굳혔다. 잠실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거포를 붙잡은 것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양석환은 기대치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그 빈자리를 강승호가 채우는 장면이 점점 늘고 있다.

팬들이 강승호를 주전으로 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타격만이 아니다.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강승호가 1루수 자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수비 안정성 면에서도 강승호가 앞선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날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터뜨리는 한 방의 무게는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4승 27패 1무, 6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뼈아픈 역전패로 4연승이 무산됐고, LG와 승차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