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개당 62억 받는 최악의 먹튀”.. 애틀랜타 김하성 계약이 ‘재앙’인 이유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내야수였던 김하성(31)이 지금은 ‘먹튀’라는 냉혹한 단어와 함께 불리고 있다. 연봉 20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받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격수가 시즌 타율 0.068이라는 처참한 성적에 허덕이면서다.

현지 언론은 “안타 1개당 약 400만 달러를 지불한 셈”이라며 비꼬았다. 안타 5개에 300억, 산술적으로 안타 하나에 60억 원이 넘는 값을 치른 셈이니 틀린 말도 아니다.

숫자로 보는 재앙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참담하다. 27경기 73타수 5안타, 타율 0.068에 OPS 0.239. 장타는 단 하나도 없다. 게다가 5개의 안타 중 하나는 스퀴즈 번트였다. 6월 4일 토론토전 적시타를 마지막으로 20타석 넘게 안타가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bWAR)는 -0.9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162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6.0에 달하는 최악의 페이스다.

한 현지 매체는 “6월 18일 방출된 백업 포수 샌디 레온조차 이번 달 김하성보다 많은 안타를 쳤다”고 꼬집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소원을 이뤄주는 재단의 어린이에게 타석을 주는 게 낫겠다”는 원색적인 조롱까지 나왔다.

왜 이렇게까지 됐나

이 재앙의 시작은 계약 과정에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시즌 도중 탬파베이에서 웨이버로 애틀랜타에 합류해 24경기 타율 0.253, 3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 활약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시즌 후 16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섰고, 유격수 보강이 시급했던 애틀랜타가 1년 2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겼다.

그러나 올 1월, 김하성은 국내에서 훈련하다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로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날린 채 5월에야 복귀했고, 실전 감각이 무너진 상태에서 좀처럼 타격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어깨 수술 여파까지 겹쳐 2년 연속 개막전 출전도 무산됐다.

트레이드설로 번진 위기

문제는 이 부진이 반등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하성이 침묵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펄펄 날고 있다. 마우리시오 듀본이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내고 있고, 호르헤 마테오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유격수 자리를 채우고 있다. 김하성의 출전 기회가 3~4일에 한 번꼴로 줄어든 이유다.

더 큰 문제는 팀 상황이다. 6월 초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9.5경기 차로 앞서던 애틀랜타는 필라델피아의 추격으로 격차가 3경기까지 좁혀졌다. 치열한 지구 우승 경쟁 속에서 타선의 ‘자동 아웃’을 감당할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이제는 김하성 실험을 끝내야 한다”, “브레이브스 역사상 최악의 FA 영입”이라며 트레이드를 주장하고 있다. 다른 구단이 연봉 일부를 부담한다면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정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은 한 달이 마지막 기회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김하성은 매일 일찍 나와 타격 연습에 매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동료들도 그의 노력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부상 여파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이지, 실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결말은 어둡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남은 약 한 달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 기간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최악의 FA 영입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