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팬들이 경기는 져도 웃는 이유” 브룩스 버리고 제대로 된 용병 타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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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7-8로 내주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럼에도 키움 팬들 사이에서 묘한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신임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가 데뷔 첫날부터 확실히 다른 무언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히우라가 누구냐면

히우라는 1996년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84경기에서 타율 0.303을 찍으며 리그의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고, 브루어스, 에인절스, 로키스를 거치며 MLB 통산 50홈런을 기록한 장타자다. 다만 데뷔 이후 성적 기복이 컸고,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리를 완전히 잡지 못한 채 KBO행을 택했다.

키움이 히우라를 데려온 이유는 명확했다. 홈런을 단 한 개도 만들어내지 못한 트렌턴 브룩스와 결별하고, 검증된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필요했다. 취업 비자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3번 타순에 배치한 것 자체가 팀이 히우라에게 거는 기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첫날부터 달랐다

등록 첫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히우라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국 투수들의 공을 탐색하는 시간이었다. 3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히우라는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KBO 첫 장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언더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낯선 투수 유형에도 전혀 낯가림이 없었다.

브룩스가 홈런 없이 힘을 쓰지 못하며 일찌감치 한계를 드러냈던 것과 달리, 히우라는 첫 경기부터 득점권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삼진 이후 곧바로 타격을 수정해 장타를 만들어내는 조정 능력은 키움 벤치 입장에서 충분히 고무적인 장면이었다.

팀은 졌지만, 얻은 것은 있다

경기 자체는 아쉬웠다. KT는 1, 2회 초반 공세로 4-0까지 달아났고, 키움이 히우라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5회까지 5-5 동점을 만들며 반격했지만 8회 폭투로 내준 결승점이 뼈아팠다. 9회말 대타 여동욱의 투런 홈런으로 8-7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한 점 차 패배로 끝났다. KT는 이 승리로 31승 1무 20패 단독 2위로 올라섰고, 키움은 20승 1무 33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연패는 이어졌지만 히우라의 합류로 타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는 분명히 켜졌다. 설종진 감독은 히우라에 대해 장타를 원하며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상대 투수들의 집중 분석이 시작되면 KBO 특유의 변화구와 로봇심판 스트라이크 존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홈런포가 언제 가동되느냐도 키움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