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잘 던졌던 박준영 절대 안 쓰는 이유” 정우주 다음은 황준서다

드래프트 지명도 못 받았던 육성선수가 1군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KBO 역사상 육성선수 출신 최초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그 이후 선발 기회가 사라졌다. 2002년생 사이드암 투수 박준영, 등번호 68번 이야기다.

충암고와 청운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뒤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을 거쳐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퓨처스리그 7경기 4승 무패 ERA 1.29로 눈도장을 찍은 뒤 5월 10일 LG전에서 1군 데뷔 기회를 잡았다.

데뷔전 무실점인데 기회가 없다

5월 10일 LG전, 박준영은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KBO 역사상 육성선수 출신이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최초의 기록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 선발 기회는 박준영에게 오지 않았다. 문동주가 어깨 수술로 이탈하면서 생긴 선발 공백을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5월 7일 KIA전에서 이미 1⅔이닝 4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던 정우주에게 박준영 데뷔전 이후에도 계속 기회가 돌아갔다. 14일 키움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그나마 나아 보였지만 상대가 리그 꼴찌 타선인 키움이었다는 점에서 온전히 호투라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21일 롯데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다시 무너졌다.

정우주 다음은 황준서다

세 번의 선발 실험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결국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를 다음 선발 턴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우주의 보직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했으면 좋겠다. 우주가 던지는 타이밍 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준서는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3년차 투수로, 4월 첫 선발에서 가능성을 보이다 두 번의 연속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퓨처스리그에서 7일 5이닝 무실점, 13일 7이닝 1실점으로 재정비를 마친 상태다.

박준영은 왜 기회를 못 받나

팬들이 답답해하는 지점이 여기다. 데뷔전 무실점을 기록하고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박준영을 두고 왜 황준서에게 기회가 가느냐는 반응이다. 사실 이런 패턴이 박준영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씁쓸하다.

현재 KIA에서 잘 던지고 있는 이태양도, 키움에서 올 시즌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동현도 한화 시절 김경문 감독 아래서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하고 팀을 떠난 케이스다.

팬들 사이에서 김경문 감독이 본인이 픽한 선수가 아니면 아무리 잘해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단순한 불만이 아닌 셈이다. 박준영 본인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는데 기회가 오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