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영입에 쓴 1조 이미 다 회수했다” 오타니 계약이 역대 최고 혜자 계약인 이유

포스트맨

2023년 12월,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원) 계약을 발표했을 때 미국 언론의 절반은 “오버페이”를 외쳤다. 어떤 선수도 7억 달러의 가치를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그 논쟁은 끝났다. 다저스가 입장권, 스폰서십, 굿즈, 중계권 수입으로 7억 달러를 이미 전액 회수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영입 첫 시즌 만에.

연봉은 200만 달러만 주면서

이 계약의 핵심은 액수가 아니라 구조다. 오타니는 계약 총액의 97%인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이 끝난 2034년부터 10년에 걸쳐 나눠 받는 ‘디퍼(지급 유예)’에 합의했다.

그래서 다저스가 올해 오타니에게 실제로 지급하는 연봉은 고작 200만 달러. 리그 최저연봉의 3배도 안 되는 돈으로 지구 최고의 선수를 쓰고 있는 셈이다. 오타니 입장에서도 손해가 아니다. 광고와 스폰서십으로만 연간 1억 2,500만 달러(포브스 집계)를 버는, 메시·르브론급 ‘가외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CEO가 직접 밝힌 숫자

‘오타니 효과’는 추정이 아니라 구단 수뇌부의 입으로 확인됐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구장 투어 상품 매장의 하루 매출이 오타니 영입 전 3,000달러에서 영입 직후 3만 달러로 뛰었다고 밝혔다. 정확히 10배. 연 매출로 환산하면 110만 달러짜리 매장이 1,100만 달러짜리가 된 것이다. CEO 스스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일본 기업들의 스폰서십이 줄을 이었고, 올해 초에는 유니클로와 구단 역사상 최초의 다저스타디움 네이밍 계약까지 체결했다. 관중은 지난해 401만 명으로 구단 최초 400만 시대를 열었다. LA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90% 급증했고 그중 80~90%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다는 조사까지 있으니, 오타니는 야구단을 넘어 LA 지역 경제의 관광 상품이 됐다.

성적표까지 만점이라는 게 반칙이다

돈만 벌었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오타니는 입단 첫해인 2024년 다저스에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고, 지난해 2연패까지 이끌었다. 올해는 1998~2000년 양키스 이후 최초의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 중이다. 디퍼로 아낀 사치세 여유는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영입 자금이 됐고, 그 전력이 다시 우승과 매출로 돌아오는 선순환. 오타니 계약 하나가 왕조의 설계도였던 셈이다.

물론 그늘도 있다. 다저스가 디퍼를 남발하며 쌓은 유예 부채가 총 2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자금력 있는 빅마켓의 스타 독식을 우려한 제도 손질 여론이 리그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2034년부터 매년 6,800만 달러씩 나가는 청구서도 언젠가는 도착한다.

‘역대 최고 계약’ 논쟁은 끝났다

그럼에도 결산은 명확하다. 20년에 걸쳐 지불할 1조 원을 1년 만에 회수했고, 우승 트로피 두 개가 덤으로 따라왔으며, 구단 가치는 폭등했다.

미국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투자 수익률의 계약이 스포츠 역사에 있었나”라는 반응과 함께, 이기는 데 질린 오타니가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온다. 오버페이 논쟁으로 시작된 계약이 2년 반 만에 역대 최고의 혜자 계약으로 자리 잡은 것. 이제 다저스에게 오타니는 지출이 아니라, 매년 이자가 붙는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