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FA로 최소 100억은 받을 줄 알았는데”.. 50억도 아깝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불과 2년 전만 해도 홍창기는 FA 대박이 예약된 선수였다. 출루율 기계로 불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군림했고, 100억 원대 계약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런데 FA를 앞둔 지금, LG 팬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말이 나온다. 50억도 아깝다, 차라리 안 잡는 게 낫다는 냉정한 평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년 연속 꺾인 방망이

문제는 성적이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0.247, 출루율 0.379, 장타율 0.292, OPS 0.671에 그치고 있다. 60안타에 홈런은 0개다. 출루율 기계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출루율마저 4할 아래로 내려앉았다.

더 뼈아픈 건 이게 1년만의 부진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1할대 타율로 극심하게 부진하다 반등 조짐을 보이던 무렵 시즌아웃 부상을 당했다. 즉 2년 연속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한 번 부진이면 반등을 기대하며 도박을 걸어볼 만하지만, 두 시즌 연속 꺾인 데다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까지 겹치니 반등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장타 없는 코너외야의 한계

홍창기의 가치 하락에는 포지션 문제도 깔려 있다. 그는 우익수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를 앞세워 상위권으로 평가받지만, 발이 느려 중견수로는 백업 수준에 그친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코너외야 자원인데, 코너외야에 요구되는 장타력이 사실상 없다는 게 치명적이다. 2년간 홈런 0개에 가까운 코너외야수라는 점은 어떤 팀에게도 매력적이기 어렵다.

여기에 FA 등급도 발목을 잡는다. 홍창기는 A등급으로 분류돼, 타팀이 영입하려면 보상선수(20인 외 1명)에 보상금까지 내줘야 한다. 올 시즌 연봉이 5억 원을 넘어 보상금 규모도 작지 않다. 장타 없는 코너외야수를 데려오면서 보상선수와 보상금까지 지불할 팀이 있겠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이유다. 자칫 LG 단독 입찰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LG가 서두를 이유가 없다

LG 입장에서도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 홍창기와 다년계약을 추진했으나 본인이 더 높은 금액을 원해 결렬된 전적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구단에 다행스러운 일이 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LG는 지난해 홍창기 없이도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그 사이 신민재, 송찬의 같은 대체 자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외야와 테이블세터에 공백도 크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 LG가 먼저 거액을 제시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한 만큼 일단 시장에 내보낸 뒤, 반등 여부를 지켜보고 협상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론 남은 시즌 예전의 홍창기급 성적을 되찾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결국 후반기 반등이 그의 몸값을 지킬 유일한 카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