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 때문에 저평가 당한 거 아닌가요?” 하주석 트레이드는 기아가 승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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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당시 KIA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KIA로 이적한 하주석이 4경기 연속 안타에 호수비까지 곁들이며 펄펄 날고 있는 것이다. KIA 팬들 사이에서는 이 선수가 왜 2군에 있었느냐는 물음이 나온다.

데뷔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하주석은 25일 데뷔전 첫 타석에서 150km 직구를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그날 세 번 출루했다.

28일에는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 29일에는 유격수로 나서 1회 적시타에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역모션 슬라이딩으로 걷어내는 수비쇼까지 펼쳤다.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야구를 할 줄 안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효과는 개인 활약 이상이다. 감독은 김선빈, 하주석, 김규성이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맡으면 혹서기 체력 안배와 경기 집중력에서 엄청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내야 전체의 과부하를 풀어주는 카드라는 것이다.

저평가의 정체는 무엇이었나

흥미로운 건 KIA 팬들의 재평가론이다. 하주석의 수비가 ‘불가’ 수준으로 낙인찍힌 건 실력보다 이미지의 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비 범위가 좁아진 건 사실이지만 글러브에 들어오는 타구 처리와 어깨는 여전히 수준급인데, 일부 극성 여론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는 것이다. 한화 홈구장의 내야 그라운드 상태가 불규칙 바운드를 만들어 야수들의 실책과 저평가를 키웠다는 팬들의 구장 원인론까지 제기된다.

전체 1순위 출신으로 한화에서 14시즌 997경기를 뛴 검증된 자원이, 올해는 납득하기 어려운 2군 장기 체류 끝에 헐값에 풀렸다는 게 이 재평가론의 결론이다.

물론, 아직 일주일이다

냉정한 시선도 필요하다. 4경기의 표본은 작고, 타격 사이클은 언젠가 내려온다.

수비 역시 범위의 한계와 가끔 나오는 집중력 문제는 여전한 과제다. 다만 본인이 “1군에서 뛰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할 만큼 절실함이 다르고, 팀이 원하는 역할도 백업과 로테이션으로 명확하다.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으로 빠질 9월, 하주석의 내야 존재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지금까지의 그림만 보면, 이 트레이드의 웃는 쪽은 분명 KI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