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입단, 그리고 한 달여 만에 교체론. LG가 치리노스를 방출하고 총액 45만 달러에 데려온 불펜 외인 약셀 리오스(33)를 둘러싼 팬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진짜인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에게 이 카드를 계속 쥐고 갈 것인가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161km의 충격, 한 달 만에 드러난 민낯

시작은 화려했다. 데뷔 2경기 3이닝 무실점에 전광판에 161km를 찍었고, 포심 수직 무브먼트 52.4cm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트래킹 데이터로 내부 기대감을 키웠다. 6월 말까지는 160km 강속구로 세이브까지 챙기며 ‘필살기’ 소리를 들었다.
균열은 금방 왔다. 6월 17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3실점 패전을 안더니, 7월에는 피안타 없이 볼넷 2개로 스스로 무너져 동점을 헌납하는 블론까지 나왔다. 사실 예견된 약점이다.

리오스는 올해 트리플A에서 9이닝당 볼넷 5.29개를 기록했고, 구위는 메이저급인데 제구가 발목을 잡아 미국 16년 동안 빅리그에 정착하지 못한 투수다. 처음 보는 강속구에 당하던 KBO 타자들이 한 바퀴 돌자 공을 골라내기 시작한 것이다.
교체해야 하는 진짜 이유

교체론의 핵심은 리오스 개인이 아니라 팀 구조다. 유영찬의 시즌아웃으로 좌완 에이스 손주영이 마무리로 이동하면서 선발진에 틈이 생겼고, 불펜데이로 버티는 경기가 늘었다. 손주영 본인도 팀 우승에 도움이 된다면 선발 복귀를 따르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기서 계산이 나온다. 선발형 외인으로 교체하면 로테이션 한 자리가 즉시 채워지고, 손주영 활용의 유연성이 생긴다. 불펜 외인이라는 도박은 리오스가 압도적일 때만 성립하는 구조인데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선두 싸움이 팽팽한 상황에서 매주 돌아오는 불펜데이는 후반기 계투진의 체력을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다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반론도 있다. LG는 이미 외인 교체 카드를 한 차례 쓴 터라 운신의 폭이 좁고, 시즌 중반에 검증된 선발 외인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표본이 아직 한 달 남짓인 데다 원재료는 리그 최상급이라 제구만 잡히면 지배력을 되찾을 잠재력도 있다. 지난해 톨허스트라는 중도 영입 성공작을 만든 스카우트팀에 대한 신뢰도 잔류론의 근거다.
결단의 시한은 여름이다

리오스가 제구 불안을 빠르게 잡으면 LG는 원안대로 간다. 반대로 7월의 흔들림이 8월까지 이어진다면, 미룰수록 대체 외인의 적응 기간만 줄어드는 만큼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지난해 LG는 시즌 중 톨허스트 영입이라는 과감한 결정으로 우승 퍼즐을 완성했다. 올해의 퍼즐이 리오스의 각성일지, 두 번째 교체 카드일지. 챔피언의 여름이 답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