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29일 롯데를 5-3으로 꺾고 승률 5할 복귀를 눈앞에 뒀다. 김태연이 4안타로 폭발했고 왕옌청은 7이닝 2실점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런데 승리한 날에도 팬들의 화살은 김경문 감독을 향했다. 문현빈의 중견수 기용,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감독의 화법 때문이다.
판단 미스 하루 만의 원위치

발단은 전날이었다. 28일 롯데전에서 중견수 문현빈이 나승엽의 타구를 판단 미스로 2루타로 만들어줬고, 선발 화이트는 그 뒤 내리 4점을 잃으며 무너졌다.

김 감독은 29일 문현빈을 좌익수로 되돌리고 이원석을 중견수로 세웠다. 문제는 그 설명이었다. 감독은 “중견수가 수비를 든든하게 잘해야 한다. 어제는 조금 아쉽더라. 계속 센터에서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 중견수, 누가 시켰나요”

팬들이 발끈한 지점이 여기다. 문현빈을 중견수로 세운 건 감독 본인인데, 마치 남의 일처럼 아쉬움을 말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감독의 제삼자 관찰자식 화법이 반복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정은 자신이 해놓고 결과는 선수의 아쉬움으로 서술한다는 지적이다.

기용 자체에 대한 의문도 크다. 문현빈은 내야수 출신으로 지난해에야 좌익수로 변신했고 그 자리도 아직 완전치 않은데, 시즌 중 준비 없이 중견수로 옮긴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것이다. 팀의 중심타자에게 익숙지 않은 수비 부담까지 얹어 타격에도 독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뒤따른다.
변론의 여지, 그리고 남는 숙제

물론 벤치의 사정도 있다. 한화 외야는 페라자의 수비 부담, 이원석과 이진영의 타격 기복 때문에 투수와 상대에 따라 퍼즐을 계속 다시 맞춰야 하는 구조다.
김 감독의 발언도 맥락상 중견수 고정 운영이 어려운 팀 사정을 토로한 것으로 읽을 여지가 있다. 하루 만에 문현빈을 편한 자리로 되돌린 것 역시 실수를 인정한 수정 조치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트레이드 이적생 이형범의 ‘편한 상황’ 논란에 이어 기용과 말의 간극이 또 도마에 오른 건 뼈아프다. 5강 싸움이 급한 한화에서 감독의 말 한마디는 성적만큼 예민한 문제가 됐다. 이날의 승리가 논란을 덮을지, 아니면 다음 실험이 또 화를 부를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