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글러브에 이물질 진짜로 사용했다면”.. 고우석 앞에 놓인 최악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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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28)의 글러브가 심판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25일 트리플A 데뷔 등판을 앞두고 이물질 검사에서 걸려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퇴장당한 뒤, 압수된 글러브는 정밀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매체가 짚었듯 아직 징계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유죄가 선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조사 결과 부정 물질 사용이 확정된다면, 고우석 앞에는 10경기 출장 정지 그 이상의 후폭풍이 기다린다.

시나리오 ① 징계는 시작일 뿐이다

규정상 이물질 적발 투수는 즉시 퇴장 후 통상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는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낙인이다. 미국 무대에서 이물질 적발은 번복된 전례가 거의 없고, 매 경기 검사가 정착된 뒤로는 적발 사례 자체가 드물었다.

그만큼 ‘걸린 투수’라는 꼬리표의 무게가 크다. KBO 최고 마무리 출신이라는 커리어 전체에 부정투구 이력이 평생 따라붙게 되는 것이다.

시나리오 ② 빅리그 재도전의 동력이 꺼진다

실질적 타격은 시간이다.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성과를 내 9월 확장 로스터 재콜업을 노리던 참이었다. 그런데 조사와 징계 절차가 이어지는 동안 등판 자체가 막힌다.

증명할 무대가 사라지면 재콜업 시나리오도 함께 사라진다. 강등 나흘 만에 터진 이 사태를 두고 현지 매체가 “타이밍이 나쁘다”고 논평한 이유다.

시나리오 ③ 겨울 거취 협상까지 흔들린다

가장 긴 그림자는 거취다. 고우석은 시즌 후 미국 잔류와 KBO 복귀의 갈림길에 서는데, 부정투구가 확정되면 미국 구단들과의 협상력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유일한 국내 행선지인 LG와의 복귀 논의 역시 여론의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이룬 빅리그 데뷔의 서사가 통째로 오점으로 덮이는 최악의 결말이다.

다만, 정반대의 결말도 열려 있다

물론 이 모든 시나리오는 ‘확정된다면’이라는 가정 위에 있다. 반대편 논리도 만만치 않다. 등판 때마다 검사를 받는다는 걸 2년 넘는 마이너 생활로 누구보다 잘 아는 투수가, 검사 1순위인 글러브에 이물질을 숨겼겠느냐는 상식적 의문이다.

팬들 사이에서 그럴 리 없다는 옹호가 우세한 이유이며, 무혐의로 결론 나면 이 사태는 해프닝으로 끝난다. 공교롭게 같은 날 KBO에서도 사상 첫 이물질 퇴장(김기중)이 나왔을 만큼, 판정 기준이 엄격해진 시대적 흐름 속의 오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모든 갈림길은 압수된 글러브 하나에 걸려 있다. 사무국의 조사 결과가 고우석의 남은 미국 생활, 나아가 선수 인생의 방향을 정한다.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단죄도 면죄부도 모두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