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KIA는 전력이 워낙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시즌을 시작했다가 8위로 마쳤다. 통합 우승 전력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말아먹은 시즌이었고, 이범호 감독의 운용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르다. 박찬호 이적, 아시아쿼터 실패, 김도영 부상 트라우마 등 불안 요소가 있었음에도 현재 리그 4위를 유지하면서 6연승까지 달리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올 시즌 한정으로는 이범호 감독 욕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빠른 판단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의 가장 큰 공은 2군에서 성과를 보이는 선수를 바로 콜업하는 결단력이다. 박재현이 2군에서 잘하자 기회를 줬고, 한승연·김민규·장재혁도 마찬가지였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적극적으로 1군으로 올리는 결단력이 올 시즌 KIA의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동하 선발 전환도 그 연장선에 있다. 불펜에서 7경기 ERA 10.03으로 무너지던 선수를 선발로 올리는 결정이 고육책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선발 7경기 ERA 1.56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28일 키움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쿼터 실패를 결국 인정했다

데일 영입은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의 가장 큰 실수로 꼽힌다. 리그 9개 구단이 모두 투수를 선택한 아시아쿼터에서 유일하게 내야수를 뽑았는데 34경기 타율 0.256 홈런 1개에 실책 9개로 기대에 못 미치는 공수를 보여줬다.

2군으로 내려간 뒤에도 실책이 반복됐고, 심재학 단장이 일본 출장을 다녀온 뒤에야 방출 결정이 내려지면서 시간이 걸렸다는 아쉬움은 있다. 다만 잘못된 선택을 끝까지 끌고 가지 않고 결국 투수 시라카와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
아직 과제는 남아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아직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이의리를 밀어주느라 황동하를 늦게 선발로 전환한 것, 그리고 김태군이 복귀한 이후 한준수의 출장 비율이 너무 낮아졌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한준수가 타율 0.299, OPS 0.910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베테랑 포수의 복귀로 출장 기회가 줄어드는 건 아쉬운 운용이라는 평가다. 그래도 작년과 비교하면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의 결정들은 팀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