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을 한 달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1선발급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팔꿈치 수술 진단을 받으며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문제없이 통과한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라 삼성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미국 매체가 지적한 의문점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매닝과 삼성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의미심장한 분석을 내놨다. “매닝은 비교적 젊은 나이고 한때 ‘탑 유망주’로 명성을 쌓았던 것을 생각하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 계약조차 제안받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삼성과 계약을 맺은 것을 보면 몇 주를 더 기다리며 메이저리그 보장이 되지 않는 계약을 맺고 또 한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너리그 옵션도 다 소진했기 때문에 빅리그에 콜업되더라도 웨이버나 트레이드를 통해 계속 다른 팀으로 돌아다녀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매닝의 화려했던 과거

매닝은 2016년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에 1라운드 9순위로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꾸준하게 잠재력을 인정받은 끝에 2021년부터 4시즌 동안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50경기 모두 선발로만 던졌고, 총 254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15패 평균자책점 4.43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1일 매닝과 1년 연봉 100만 달러 조건에 계약했다. 당시 삼성은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 152킬로미터로 구위가 우수하고 스위퍼, 커브,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터진 폭탄

스프링캠프 합류 초반에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은 채 불펜 투구 일정을 잘 소화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결국 문제가 터졌다. 지난달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매닝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없이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으로 흔들렸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8킬로미터에 그쳤고, 투구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크게 손상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최악의 진단을 받았다. 삼성 구단은 공식적으로 외인 교체 결정을 발표했고, 이종열 삼성 단장은 대체 선수 물색을 위해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삼성의 선발진 비상사태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1단계 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또 다른 핵심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파나마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WBC 대회에 참가한다. 현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는 1~4선발 중 최원태만 남아있는 셈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매닝의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 선발진에 남아있는 선수가 최원태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 후보였던 이승현, 양창섭, 육선엽, 장찬희 등 범위를 넓혀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마이너리그 계약조차 제안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하지만, 삼성은 영입에 공들인 각종 비용과 수고를 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