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FA 계약 못하는 이유 따로 있었다” 중요한 ‘이 수치’만 0 아니었다면..

2618안타. KBO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한 타자 손아섭이 현재 FA 시장에서 찾는 팀 하나 없이 조용히 남겨져 있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그는 한화 외 어떤 구단에서도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유는 단순치 않다.

이 정도일 줄이야

손아섭이 이번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바라지 않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세 번째 FA인 그는 이전 98억원, 64억원 계약 시절만큼의 기대는 없었을 터다.

그러나 보상 부담 없는 C등급이라는 메리트를 감안하면 이처럼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건 의외다. 그에겐 여전히 뛰어난 컨택 능력이 있고, 경험도 풍부하다.

‘0도루’의 의미

팬들에게는 익숙했지만 구단엔 신호탄이었던 수치가 있다. 2025시즌 도루 0개. KBO 데뷔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단순히 도루를 못한 게 아니라, 손아섭의 무릎 부상이 그의 기동력을 완전히 빼앗아갔다. 이제 그는 장타도 적고 주루도 약한 30대 후반의 지명타자라는 냉정한 평가 속에 놓이게 됐다.

방망이는 여전히 유효하다지만

물론 손아섭은 2023시즌 187안타를 기록했으며, 2025시즌 중반의 혼란 속에서도 107안타를 만들어냈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130~150안타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방망이 스피드 저하와 수비 반경 축소는 구단들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타자로만 기용해야 하고, 주루 기동력까지 잃은 상황이라면 팀 전략 구상에 어렵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강백호의 등장만이 원인은 아니다

일각에선 한화의 강백호 영입이 손아섭 FA 난항의 이유라고 지적한다. 같은 지명타자 자원으로서 역할이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결정적인 원인이라기보단,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본질적으로는 손아섭이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냉정한 시장, 뜨거운 기억

시장 논리는 냉정하다. 아무리 KBO 역사의 주인공이더라도 현재의 퍼포먼스가 기준이다. 도루 0개의 상징성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손아섭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엄청난 활약이 오늘의 계약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씁쓸하지만 명확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