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구범으로 낙인찍더니”.. 고우석, MLB 역사상 최초로 ‘이물질 징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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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28)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없던 기록을 만들었다. 이물질 적발로 받은 10경기 출전정지가 항소 끝에 8경기로 감경된 것이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가 3일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별것 아닌 2경기처럼 보이지만, 이 감경은 MLB에서 단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슈어저도 못 했고, 아무도 못 했다

MLB는 2021년 이물질 단속을 강화한 이후 슈어저와 디아즈를 포함해 8명의 투수를 퇴장시키고 10경기 정지를 내렸다. 이 징계에 공식적으로 맞선 선수는 셋뿐이었다.

결과는 전패였다. 산티아고와 스미스는 항소가 기각됐고, 슈어저는 심리 도중 스스로 철회했다. 땀과 로진이 섞였을 뿐이라는 항변은 번번이 통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이 벽을 처음으로 넘었다. 선수노조를 통해 즉각 항소를 진행했고, 사무국이 징계 일부를 거둬들이게 만들었다.

결백 주장이 일부 통했다는 의미

고우석은 적발 직후부터 일관되게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문제의 글러브는 WBC 때부터 매 경기 쓴 것이고, 물질은 땀과 로진이 반복해 굳은 흔적이며,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정황도 그의 편이었다. 이물질 사용이 의심됐던 투수들은 직구 회전수가 극적으로 변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고우석의 회전수는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냉정하게 볼 지점도 있다. 징계가 무효가 된 게 아니라 감경이라는 점이다. 규정상 글러브에 로진이 발려 있는 것 자체는 위반이라 퇴장의 적법성은 유지된 셈이지만, 사무국이 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참작했다는 점에서 그의 소명이 일부 받아들여졌다고 볼 수 있다.

예정보다 나흘 빨라진 복귀

실익도 분명하다. 징계는 지난달 26일부터 소급 적용돼 당초 7일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감경으로 3일부로 종료됐다.

이제 다시 공을 던질 차례다.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7경기 평균자책점 1.96으로 활약하다 미네소타 이적 후 꿈에 그리던 빅리그를 밟았고, 4경기 평균자책점 9.00의 아쉬움 속에 트리플A로 내려와 있었다.

복귀전은 5일 루이빌 배츠전이 될 전망이다. 트리플A의 페이스를 되찾으면 9월 확장 로스터 때 빅리그 재콜업에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