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끔찍하다고 생각했지만”.. 와이프 제안으로 한국왔다 인생 바뀐 선수

에릭 라우어는 2024년 초, 단 12시간 안에 인생의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이적 제안을 받은 그는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다.

임신 중인 아내 도빈 에밀리와 함께 지구 반대편으로 떠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었다. 바로 그 아내가 한국행을 적극 추천했던 것이다. 아내의 용기 있는 제안이 라우어의 커리어는 물론, 인생 전체를 뒤흔들었다.

고전 속 기회, KBO에서의 새 도전

기아 타이거즈와의 계약으로 KBO 리그에 합류한 라우어는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 정규시즌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이라는 평범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반전이 시작된다.

한국시리즈에선 팀이 패한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팀은 결국 그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라우어는 짧은 한국 생활 동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기아와의 이별, 그리고 MLB에서의 부활

기아와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2025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은 라우어는 마운드 위에서 맹활약했다.

28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무실점 피칭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하며 팀 내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달콤한 결혼과 씁쓸한 연봉 협상

이러한 활약 속에서 라우어는 지난 연말 도빈과의 결혼식을 올리며 인생의 또 다른 큰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2026년 1월 현재, 토론토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라우어는 575만 달러를 요구했고, 구단은 440만 달러를 제시했다. 결국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가게 된 상황이다.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투수에게 삭감안을 내는 구단의 태도는 많은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떠날 준비? 라우어의 미래는 어디로

토론토 현지 언론은 이번 연봉 분쟁이 결국 결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라우어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그의 다음 행선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던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 자체로 멋진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