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임창용 될 줄 알았는데” LG 정우영, 1군에서 보기 어려워진 이유

정우영은 한때 LG 트윈스 불펜의 미래를 상징했다. 특히 157킬로미터 싱커는 전 메이저리거들조차 극찬할 정도였고, 2022년 35홀드로 홀드왕에 오르며 제2의 임창용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정우영은 1군에서조차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동안 2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제구 문제를 드러냈다. 21구를 모두 투심으로 던졌고 최고 구속 148킬로미터를 기록했지만, 4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은 예전 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완벽했던 신인 시절에서 구위형 투수로의 변화

2019년 고졸 신인이었던 정우영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130킬로미터 후반에서 140킬로미터 초반의 싱커와 슬라이더를 포수가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던지는 훌륭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데뷔 시즌 9이닝당 볼넷 허용이 2.76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시즌 중 투구폼을 바꾸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더 큰 힘과 더 빠른 공에 집중하는 폼으로 변화하며 구속이 4~6킬로미터나 상승했다. 끝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은 두꺼워졌고, 싱커는 평균 150킬로미터 이상, 최고 157킬로미터까지 던지게 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제구력을 잃었다. 완벽한 커맨드는 사라지고 볼넷은 늘어났으며, ‘칠 테면 쳐봐’ 식의 구위형 투수로 변모했다.

2023년 커리어로우와 몰락의 원인

2022년 홀드왕에 오른 후 2023년에는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51이닝 3분의 2, 11홀드, ERA 4.70, 피안타율 0.297, WHIP 1.55라는 참담한 성적이었다. 구속도 나쁘지 않았고 커맨드도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첫 번째 원인은 타자들의 적응이다. 2019년부터 7년 동안 매해 75퍼센트 이상 싱커를 던진 정우영의 패턴은 더 이상 KBO 타자들에게 생소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투수로서의 발전 부족이다. 매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개발을 언급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압도적인 패스트볼 구사율뿐이었다.

염경엽 감독의 정우영 되살리기 프로젝트

염경엽 감독은 “구속은 어차피 나온다. 너무 구속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정우영도 “감독님 조언을 듣고 마운드에서 심플하게 던진다”며 와인드업을 생략하고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를 시작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 정우영을 지난해 신인 김영우를 관리했던 것처럼 부담 없는 상황에서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등판에서 4사구가 아쉬웠지만, 탄착군이 완전히 엉뚱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부진이 길어지고 해결책조차 모호한 상황이지만, 정우영은 여전히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제2의 임창용이 될 줄 알았던 그 신인왕이 다시 마운드 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LG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