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롯데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문제”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내린 최후통첩

롯데 자이언츠가 21승 30패 1무, 승패마진 -9로 하위권에 고착되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LG와 NC를 만나서도 모두 루징시리즈에 그쳤고, 앞선 삼성과의 3연전까지 포함하면 3연속 루징시리즈다. 5위 한화와의 격차도 5.5경기로 벌어졌다. 5월 월간 승률도 12승 13패로 5할을 넘지 못했다.

베테랑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이 흐름에서 김태형 감독이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타깃은 전준우와 노진혁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 OPS 0.579로 4년 50억 FA 마지막 해가 무색한 성적을 내고 있다. 29일 NC전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쳐내기도 했지만 30일 선발 복귀하자마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치고 삼진 두 개를 내리 당하며 장두성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그 경기 2-6으로 역전패했고, 31일엔 아예 출장하지 못했다. 노진혁도 4월 초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2군을 다녀왔는데 복귀 후에도 존재감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를 선발에서 빼 대타로 돌리고, 노진혁은 다시 2군행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런데 롯데 팬들 반응은 좀 달랐다. 칼을 빼든 감독을 응원하기보다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냐는 쪽이 많았고, 투수를 무지성으로 갈아대고 야수 기용에서 빼야 할 선수를 못 빼는 감독 스타일 자체를 문제 삼는 시각이 팬덤 안에서 상당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감독보다 선수들 자체가 문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감독 탓 전에 선수들 자체가 문제다

롯데는 감독이 바뀔 때마다 같은 사이클을 반복해왔다. 새 감독이 와도 결국 비슷한 결과가 반복됐고, 수비 기본기나 주루 실수 같은 문제들은 감독 교체로 해결되지 않았다. 올 시즌 롯데 팀 타율은 키움에 이어 리그 9위이고, wRC+ 기준으로도 압도적 9위다.

수비 실책으로 이닝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고, 불펜도 국내 선발진이 버텨줘야만 경기가 되는 구조다. LG가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빠져도 1위를 달리는 이유가 기본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롯데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명확하다. 감독이 바뀐다고 갑자기 수비가 좋아지고 타격이 살아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부상까지 겹쳤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가 덮쳤다. 한동희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부활 신호를 보이다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다시 이탈했고, 윤동희는 샤워 중 미끄러지는 황당한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타선의 사실상 유일한 버팀목인 빅터 레이예스마저 30일 수비 중 허벅지 경련 증세가 나타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레이예스가 흔들리면 롯데 타선은 기댈 곳이 없다. 한동희와 윤동희의 복귀 시점이 반등의 열쇠다. 감독의 칼이 빠졌지만 선수들 몸 상태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결단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