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1-9로 대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 6승12패. 이날 시즌 5번째 홈 매진을 기록했지만, 경기 후반 사직구장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실망한 팬들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빠져나간 것이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왜 이러냐”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는데, 흥미로운 건 “돈 때문은 아니다”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10년, FA에 쏟아부은 돈

롯데가 돈을 안 쓴 팀이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누리꾼들이 정리한 롯데의 FA 투자 내역을 보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2015년 송승준 40억원, 2016년 윤길현·손승락 98억원, 2017년 이대호 150억원, 2018년 손아섭 98억원·민병헌 80억원, 2019년 채태인 10억원, 2020년 전준우 34억원·안치홍 56억원·노경은 15억원, 2021년 정훈 18억원·이대호 26억원, 2022년 박세웅 90억원, 2023년 유강남 80억원·노진혁 50억원·한현희 40억원, 2024년 전준우 47억원·김원중 56억원.

10년간 FA에만 약 900억원 가까이 쏟아부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롯데의 순위는 어땠나. 8위-8위-3위-8위-10위-7위-8위-8위-7위-7위-7위. 2017년 3위를 제외하면 10년 중 9년을 하위권에서 보냈다.
“신동빈 회장은 할 만큼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솔직히 신동빈 회장 탓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돈은 충분히 썼다는 것이다. 롯데 그룹이 경영권 방어 등 역대급 위기 상황에 처해 있고 샐러리캡이 터지기 직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도, 과거 10년간의 투자 규모를 보면 “돈을 안 줘서 못한다”는 비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그 돈을 어떻게 썼느냐다. 팬들은 단장 라인을 지목한다.
이윤원 5년 470억, 성민규 4년 410억

롯데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비판을 받는 건 전·현직 단장들의 운영 방식이다. 이윤원 전 단장 체제 5년간 약 470억원, 성민규 전 단장 체제 4년간 약 410억원이 FA에 투입됐지만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성민규 전 단장 시절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팬들은 “3~4년 차에 연봉을 몰아서 계약하는 방식으로 레버리지를 당겼다”고 지적한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미래를 담보로 잡았는데, 정작 성적도 못 냈다는 것이다. 유강남, 박세웅 등 대형 계약들이 3~4년 차에 몰려 있어 지금 롯데는 새로운 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트레이드 실패, 시즌 중 코치 교체, 스카우팅 부진 등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도 쌓여 있다. 결국 돈의 문제가 아니라 돈을 쓰는 방식의 문제라는 게 팬들의 결론이다.
19일 경기, 야수진 총체적 난국

이날 경기는 롯데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타선은 한화 선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무득점. 수비에서는 실책 3개가 터졌다. 2회 황성빈의 송구 실책, 한동희의 포구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선발 박세웅은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선발 역할은 해냈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불펜은 6~7회에만 6실점하며 무너졌다. 8회에야 겨우 1점을 뽑았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뒤였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 쿄야마, 정철원, 김민성을 2군으로 내렸다. 김태형 감독은 “열흘 정도 있다가 올리려고 한다. 선수들이 2군에서 잘 추스르고 오길 바란다”고 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선수 교체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10년간 지켜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