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승 ERA 2.53으로 KIA 통합 우승을 이끌고, 2025년에도 164이닝 ERA 2.25로 리그를 지배했던 투수가 올 시즌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네일, 총액 200만 달러 약 29억원에 3년째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에이스인데, 21일 LG전에서 5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에 1승 4패가 됐다. 잘 던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내년 재계약은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1, 2년차와 확연히 다른 올 시즌

네일의 전성기가 워낙 강렬했기에 올 시즌 부진이 더 눈에 띈다. 2024년 첫 시즌에 12승 ERA 2.53,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선발로 나서 1승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턱 골절 부상을 입고도 한국시리즈에 복귀했을 만큼 투지도 인정받았다.

2025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 164이닝 8승 4패 ERA 2.25, WHIP 1.07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올 시즌은 10경기 56⅓이닝 1승 4패 ERA 4.15로 전혀 다른 선수처럼 보인다.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문제는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위기 관리 능력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21일 LG전도 마찬가지였다. 4회까지는 1실점에 그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는데, 5회부터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적시타, 실책으로 3실점을 내줬고 6회에는 2연속 사구로 만루를 자초한 뒤 밀어내기까지 허용했다. 올 시즌 1경기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게 벌써 세 번이다. 2024년부터 2025년 2시즌 동안 단 3번뿐이었던 그 기록을 시즌 3분의 1도 지나지 않아 이미 채웠다.

팬들 사이에서는 투심 패스트볼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일의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투심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투심 구위가 죽으면서 스위퍼도 헛스윙이 줄고 오히려 볼넷과 사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도 내년 교체 논의가 나오는 이유

올 시즌 성적이 못 던지는 수준은 아니다. ERA 4.15에 WHIP 1.14, 이닝 소화 능력은 리그 공동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스가 완전히 무너진 게 아니라 기복이 심해졌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럼에도 팬들이 내년 재계약을 두고 고민하는 건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200만 달러 약 29억원은 KBO 역대 2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네 번째 외국인 투수 계약으로, 니퍼트·노에시·루친스키에 이은 금액이다. 그런데 지금 이 성적이라면 내년 계약 협상에서 그 금액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팬들이 교체를 논하는 게 아니라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는 것, 그게 지금 네일을 둘러싼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