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8월 30일 NC전을 앞두고 이형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어요. 8월 21일에 올라왔으니 딱 9일 만입니다. 이적 후 벌써 두 번째 서산행이에요. 프랜차이즈 유격수 하주석을 내주고 데려온 투수가 이 지경이라면, 이 트레이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숫자가 너무 가혹하다

이형범의 한화 이적 후 성적은 7경기 평균자책점 10.13. 5⅓이닝 동안 8실점입니다.
말소 직전인 8월 29일 NC전이 결정타였어요. 0-3으로 뒤진 4회 올라와 첫 타자 김주원에게 초구 2타점 2루타, 이어 박민우에게 또 적시 2루타.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이 4.03에서 4.30까지 치솟았습니다.
7월 23일 트레이드 이후 흐름을 보면 더 답답해요. 데뷔전부터 3실점, 이후 3경기 연속 실점, 8월 1일 첫 2군행. 20일 뒤 콜업됐지만 복귀전에서 또 홈런 포함 1실점. 무실점 2경기로 잠깐 안정을 찾나 싶더니 결국 다시 짐을 쌌습니다.
하주석과 맞바꾼 대가치고는

트레이드 당시 손혁 단장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고 구속과 투심 데이터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기대를 걸었어요. 실제로 이형범은 한 시즌에 10홀드와 10세이브를 동시에 찍어본, 승부처 경험이 풍부한 투수이긴 합니다.

그런데 반대편을 보면 속이 더 쓰려요. 하주석은 KIA 내야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거든요. 심지어 두 선수는 2012 신인 드래프트 동기라 비교가 더 선명하게 붙습니다. 1대1 맞트레이드에서 이 정도로 명암이 갈리면 팬들 사이에서 누가 이긴 거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요?
그래도 지금 실패라 단정하긴 이르다

균형을 위해 짚으면, 한화 불펜은 시즌 내내 수급난에 시달렸고 이형범도 정비할 틈 없이 던져야 했던 게 사실이에요. 트레이드 평가는 반 시즌이 아니라 계약 기간 전체로 하는 거라는 반론도 일리가 있습니다.
베테랑이 2군에서 폼을 다듬고 돌아와 9월 한 달을 지배한다면 이 글이 무색해질 수도 있죠. 실제로 콜업 직후 무실점 2경기처럼 반짝이는 구간도 있었으니까요.
남은 건 세 번째 기회다

1군 말소 선수는 규정상 최소 열흘이 지나야 재등록이 가능합니다. 돌아온다면 9월 순위 싸움 한복판일 텐데, 세 번째 기회에서도 같은 그림이면 이 트레이드는 정말 뼈아픈 실책으로 남을 거예요.
여러분은 이 트레이드, 아직 기다려볼 만하다고 보시나요? 이형범의 재등록 시점과 복귀 후 첫 등판 결과가 판단의 분수령이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