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억은 욕해도 이것만큼은 인정해야”.. 아무도 부정 못하는 노시환 최대 장점

노시환에게 쏟아지는 비판은 많다. 307억짜리 계약에 걸맞은 성적을 못 낸다, 득점권에서 약하다, 병살이 많다는 말이 시즌 내내 따라다닌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 아무리 욕을 해도 한 가지만큼은 인정한다는 말이 나온다. 아프질 않는다는 것이다.

8일 대전 LG전에서 5월 들어 5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이어가고 있는 노시환이지만, 지금 이 반등보다 더 놀라운 건 헤드샷을 맞고도 쉬지 않고 이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머리에 공 맞고 오히려 더 잘한다

지난달 24일 노시환은 경기 중 상대 투수의 144km 패스트볼에 헬멧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충격이 상당했음에도 주루와 수비를 끝까지 소화했고, 다음날 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무리한 출장 강행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노시환 본인은 끄떡없었다.

팬들 사이에서 “막힌 혈이 뚫렸나”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헤드샷 이후 오히려 성적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5월 들어 6경기 9안타 4홈런 8타점 타율 0.346이라는 숫자가 그 결과다. 이날도 0-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LG 선발 송승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투런포를 꽂아 넣었다.

11년 307억 계약에서 가장 확실한 보험

노시환은 2019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적이 없다. 잔부상도 거의 없고, 헤드샷처럼 누가 봐도 쉬어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다음날 라인업에 들어간다.

2024년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나갔다가 어깨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일이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시즌 내내 3루 수비를 소화하며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을 유지해왔다.

“부상 관리도 실력이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데, 야구선수에게 건강이라는 툴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LG의 오지환, 박동원, 문보경이 줄줄이 이탈하며 팀이 흔들리는 걸 보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5번 타순에 놓으니 살아났다

성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4번 타순에 대한 집중 견제가 꾸준히 거론됐다. 상대 배터리가 데이터를 쌓고 특정 코스와 구종으로 집중 공략하면 노시환이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됐는데, 5번으로 내려가자 상대의 견제 강도가 분산되며 자기 타이밍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문 감독도 “지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시환이가 치면 팀의 득점력이 좋아진다”고 말할 정도다.

307억 계약이 시즌 내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건강하게 3루를 소화하면서 25홈런 이상과 wRC+ 120대를 꾸준히 유지해준다면 아주 서운한 계약은 아니라는 게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결론이기도 하다. 지금 이 5월의 폼이 시즌 말까지 이어진다면 그 기대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