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은 최하위다. 그런데 요즘 타 팀 팬들 사이에서 이상한 말이 나온다. 지금 이 팀을 얕보다가는 내년에 큰일 난다는 것이다.
후반기 들어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잡아내더니, 최근에는 LG를 상대로 23안타 18득점 폭격까지 퍼부었다. 순위표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자라고 있다.
안우진이 돌아온 선발진, 그림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마운드다.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를 마친 안우진이 955일 만의 복귀전에서 160km를 뿌리며 돌아왔고, 시즌을 치르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그 뒤가 두껍다. 이닝을 든든히 먹던 알칸타라, 베테랑 하영민, 최고 153km의 박준현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2차 드래프트로 데려와 시즌 초 팀 4승 중 3승을 책임진 배동현이라는 발견도 있었다. 여기에 김윤하, 부상에서 돌아온 전체 1순위 좌완 정현우까지. 젊은 선발 자원의 층이 리그에서 손꼽히게 두꺼워졌다.
안방엔 도루저지 1위, 불펜엔 신무기

포수 자리는 이미 리그 정상급이다. 22세 김건희의 도루저지율은 32.8%로 주전급 포수 1위, 저지 횟수 21개도 최다다. 양의지와 강민호 같은 대선배들을 압도하는 수치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안방까지 꿰찼다.

불펜에는 아시아쿼터의 성공작 유토가 있다. KBO 외국인 최초로 한 시즌 10홀드-10세이브를 달성하며 마무리로 정착했고, 김재웅과 베테랑 원종현이 뒤를 받친다. 타선에서는 데이비슨과 히우라 외국인 듀오가 후반기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11월, 보너스가 온다. 상무에서 타자로 변신해 퓨처스리그 10홈런을 친 장재영이 전역해 합류하는 것이다.
물론 유망주 팀의 내년은 늘 물음표다

냉정한 시선도 필요하다.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 있고,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도 미정이다. 젊은 자원이 많다는 것과 그들이 내년에 동시에 터진다는 건 다른 이야기다.
키움이 매년 겨울 주축을 파는 팀이었다는 점도 변수로 남는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안우진이라는 에이스, 리그 1위 강견 포수, 두꺼운 영건 선발진과 전역 보너스까지. 최하위 팀의 조각들이 이 정도로 맞춰진 적은 드물었다. 내년 시범경기에서 키움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게 될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