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까지 ML 뛰던 선수를 데려온다고?” 삼성이 오러클린 대신 데려오는 선수 정체

삼성이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맷 매닝의 부상 대체로 합류했던 잭 오러클린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계약 연장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 자리를 채울 후보로 거론되는 이름이 심상치 않다. 불과 지난달 말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던 크리스 패댁(30)이다.

오러클린과의 동행, 끝이 보인다

오러클린은 지난 3월 매닝의 시즌아웃과 함께 5만 달러 단기 계약으로 합류한 대체 외인이다. 초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월 단위 연장 계약을 이어왔지만, 최근 부진이 길어지면서 오는 16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추가 연장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종열 단장이 애초에 오러클린 계약 기간 동안 새 외인을 물색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교체는 예정된 수순에 가깝다.

패댁은 어떤 투수인가

패댁은 KBO에 오는 외인 기준으로는 보기 드문 거물급 네임드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하자마자 리그를 놀라게 한 특급 신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소화 이닝이 600이닝을 훌쩍 넘는다. 마이너보다 메이저 이닝이 세 배 이상 많은, 커리어 대부분을 빅리그에서 보낸 투수다.

올 시즌에도 마이애미에서 개막을 맞아 신시내티를 거쳐 지난달 29일 텍사스와 계약, 클리블랜드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도 하루 만에 방출 대기됐다. 이후 웨이버를 통과해 FA 신분이 된 상태라, 시기적으로 삼성이 접촉하기 딱 좋은 매물이 됐다.

강점은 뚜렷하다.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난 포심에 빅리그 기준으로도 플러스 등급을 받던 체인지업, 그리고 볼넷을 잘 내주지 않는 안정된 제구까지.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은 건 구위가 그 무대 기준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지, KBO에서는 상급 전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도 빅리그 로테이션을 돌며 80~90구를 소화해온 만큼 실전 감각 걱정도 덜하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물론 그림자도 짙다. 올 시즌 세 팀을 떠돌며 0승 7패, 평균자책점 6점대에 그쳤고, 최근 몇 년간 구속 하락과 삼진율 저하 추세가 뚜렷하다. 무엇보다 부상 이력이 만만치 않다. 팔꿈치 수술만 두 차례 받았고, 2024년에도 전완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매닝에 이어 또 부상 리스크가 큰 네임드에 베팅하는 셈이라, 일각에서는 과거 SK와 한화에서 실패했던 닉 킹엄과 닮은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즌 중 외인 시장에 이만한 이력의 선발이 나오는 일은 드물다. 체인지업 하나로 먹고사는 투수인 만큼 그 공이 살아있다면 상급, 무너지면 도박.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8월 15일 교체 시한을 앞두고 어떤 결단을 내릴지, 패댁이라는 이름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