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소변, 피클, 네일샵까지”.. 잘 던지려고 ‘이렇게’까지 했던 선수

네일샵은 보통 여성 손님들이 손톱 관리를 받으러 가는 곳이죠. 그런데 키 190센티미터, 다 큰 성인 남자가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최승용입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으면 “저 사람 뭐 하는 거지?” 싶었을 겁니다.

최승용한테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손톱이 자주 깨져서 로테이션을 여러 차례 이탈했거든요. 구위로만 따지면 국내 좌완 투수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정작 손톱 때문에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23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41.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캐릭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이유입니다.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챗GPT에 손톱 관련 검색을 쉬지 않고 했고, 오죽했으면 네일샵까지 방문했습니다. 190센티미터 거구가 네일샵 의자에 앉아 손톱 관리를 받는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민망했을 텐데 그런 거 따질 상황이 아니었던 겁니다.

손톱이나 물집 같은 건 조심을 안 해서, 관리를 안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약간은 태생적 한계, 불운한 케이스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도 프로니까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래서 네일샵까지 간 겁니다.

올해 두산 선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서 최승용이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이 플렉센, 잭 로그, 곽빈에 이어 남은 두 자리를 5~6명이 경쟁하라고 예고했거든요.

선발 복귀를 선언한 이영하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 남은 자리는 하나뿐입니다. 90킬로그램까지 벌크업에 성공한 최민석도 공에 힘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과거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2016년 신인왕 출신 신재영은 은퇴 전 물집 때문에 더 충격적인 민간요법을 시도했습니다. 소변에 손을 담갔다는 겁니다. 소변에 담그면 물집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피클 국물에도 담가봤다고 했고요.

메이저리그에서도 리치 힐, 제임슨 타이언 같은 투수들이 치료 목적으로 소변을 손에 묻힌다는 보도가 나온 적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한테는 고작 물집이고 손톱입니다. 그런데 야구선수한테는 커리어를 좌우하는 문제입니다.

최승용은 벌써 네 차례 불펜 피칭을 했고 투구수를 85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쾌조의 페이스입니다. 네일샵 방문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손톱 문제만 해결되면 국내 최고 좌완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인 만큼, 올해는 제대로 터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