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은 커리어 최고 시즌인데, 수비 성적표는 정반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를 향해 미국 현지 매체가 수비 지표를 근거로 쓴소리를 냈다.
우익수로 옮겼는데도 지표는 마이너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악 수준의 외야 수비를 보였고, 주전 중견수였던 이정후의 책임론도 함께 나왔다. 이정후 스스로도 시즌 후 수비가 특히 안 풀린 시기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래서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형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고 이정후를 우익수로 옮겼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이 자리를 지키다 팀을 떠난 절친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에게 오라클파크 우익수로 살아남는 요령을 전수받기도 했다.
자리를 옮기고 준비도 했지만, 그러나 지표는 여전히 냉정하다. 팬그래프 기준 이정후의 올 시즌 DRS는 -7. 지난해 -18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OAA는 2년 연속 -5이고, FRV는 지난해 -2에서 올해 -6으로 오히려 나빠졌다.
美 매체의 직격

팬사이디드 산하 샌프란시스코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23일 “이정후의 우익수 전환은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수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정후와 엘리엇 라모스가 팀 내 최악의 외야 수비수였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구상이 꼬인 사정도 있다. 이 매체는 새 중견수 베이더가 다리와 발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고 스쿠터 사고로 시즌을 조기에 접으면서, 서류상 수비 개선 계획이 무산됐다고 짚었다.
체력 문제라는 진단

매체가 내놓은 진단과 처방도 주목할 만하다. 매체는 이정후가 최근 몇 차례 수비 실수를 범했고, 지난 시즌 후반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점에서 피로 누적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구단이 이정후에게 하루 더 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운드와 수비를 정체성으로 삼는 팀인 만큼, 이정후를 포함한 여러 선수에게 수비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중간이 깊고 바닷바람이 부는 오라클파크는 외야수에게 까다로운 구장으로 꼽힌다. 다만 이정후가 이 구장에서 3년째 뛰고 있는 만큼 구장 특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KBO리그 시절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한편 타격에서는 반등한 시즌이다. 이정후는 22일 보스턴전까지 시즌 타율 0.291로 커리어 최고 수준의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잔여 30여 경기에서 수비 지표 개선과 3할 복귀가 동시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