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이 선수’에게 ‘부탁합니다’ 존댓말”.. 삼성 박진만 감독, 도대체 왜?

삼성 라이온즈의 괌 스프링캠프에서 박진만 감독이 최원태에게 공손히 “부탁합니다. 150이닝”이라고 말한 장면이 포착됐다.

보통 감독이 선수에게 이런 존댓말을 쓰는 경우는 드물기에 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이는 70억 원 FA 영입에 걸맞은 기대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가을 사나이’ 최원태의 등장

최원태는 키움에서 FA 자격을 얻고 4년 최대 70억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에는 계약금 24억, 연봉 총합 34억, 인센티브 12억이 포함됐다.

성적만 보면 평범한 성적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SSG와의 준플 1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한화와의 PO 2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모두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이러한 활약은 삼성이 그를 데려오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

박 감독이 ‘150이닝’을 부탁한 진짜 이유

최원태는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시즌만 150이닝을 넘겼다. 2019년 키움 시절 157이닝이 기록의 전부였고, 2023년 기준으로 규정이닝 이상을 채운 시즌도 3번뿐이었다. 투구 실력은 인정받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박 감독은 특별한 당부를 건넸다.

박 감독은 최원태에게 “화요일에는 잘 던지는데, 왜 일요일은 힘드냐”고 묻자, 최원태는 웃으며 “4일에 한 번 등판이 좋았다”고 답했다.

최일언 수석코치는 “작년엔 그랬냐”고 콕 찔렀고, 감독이 “화요일에도 던지고, 일요일에도 던지게 하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자, 최원태는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책임감 느끼는 최원태

최원태 본인도 상황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과 원태인이 잘 던지고, 나까지 받쳐주면 팀이 연승할 수 있다”며, 선발로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시즌엔 몸 만들기에 집중했고, 현재는 투구 수량을 늘리며 체인지업 위주로 마무리 정비 중이다. 이러한 과정은 그가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특히 4선발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들고 있다.

박 감독의 바람, 정규시즌 150이닝

박 감독이 강조한 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이 아닌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져주는 것이 최원태의 진짜 존재감을 입증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원태인이 앞을 지켜주는 가운데, 최원태가 4선발로서 150이닝을 소화해낸다면 이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2026년 시즌, 최원태가 무사히 시즌을 완주하며 150이닝을 채우고, 70억 원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