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은 ’18’ 소리 절로 나온다” 어젠 18사사구 내주고 오늘은 18피안타

14일에는 18사사구. 15일에는 18피안타. 숫자만 같을 뿐 내용은 둘 다 참혹했다. 하루 만에 불명예 기록의 종류만 바뀐 셈이다. 한화 팬들은 이틀 연속 눈 뜨고 보기 힘든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33분짜리 1회, 선발 전원 출루 허용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5-13으로 대패했다. 5연패로 6승 9패, 롯데와 함께 공동 7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5연승을 달리며 10승 1무 4패, 1631일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작부터 악몽이었다. 삼성은 1회 선발 타자 9명 전원이 출루하는 진기록을 썼다. 2016년 NC가 넥센을 상대로 달성한 이후 10년 만이자 KBO 역대 7번째 기록이다. 한화는 첫 수비 이닝을 마치는 데만 무려 33분을 소진해야 했다.

13억짜리 ‘폰세 대안’, ⅓이닝 7실점

올 시즌 90만 달러(약 13억 3000만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토론토)로 떠난 폰세의 공백을 메울 ‘필승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회초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는 동안 7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시즌 2패.

1사에서 최형우가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디아즈 볼넷으로 1·2루가 되자 5번 타자 류지혁부터 9번 홍현빈까지 연속 6안타가 쏟아졌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지찬이 희생플라이를 더하며 1회에만 7점을 내줬다.

2연전 4사구 28개, 18피안타

전날 역대 한 경기 최다인 18사사구를 헌납한 한화는 이날도 10개를 내줬다. 2연전 합계 28개. 여기에 18안타까지 맞았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쏟아졌다. 경기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타선은 2회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 페라자의 적시타로 3-7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5회 심우준의 실책으로 만루 상황이 만들어지자 또 무너졌다. 디아즈 밀어내기 볼넷, 류지혁 적시타, 전병우 2타점 적시타로 3-11. 6회 허인서의 130m 투런 홈런(시즌 2호)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7회 페라자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했고, 9회에도 전병우·이재현 연속 안타에 대타 김헌곤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황준서만 위안, 이상규·강건우 실점

에르난데스 강판 후 황준서가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하지만 이상규(2⅓이닝 4실점 2자책)와 강건우(3⅓이닝 2실점 1자책)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선발 양창섭이 1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두 번째 투수 장찬희(2007년생 고졸 신인)가 3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최고 시속 147km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즌 2승.

박진만 감독은 “신인 티가 전혀 없었다. 배포 있게, 자신감 넘치게 던졌다. 계속 경험을 쌓으면 원태인의 뒤를 잇는 최고의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홈 8연패, 바닥은 어디인가

한화는 홈경기 8연패라는 불명예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명승부를 벌이며 통합 준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18사사구에 이어 18피안타. 이틀 연속 ’18’이라는 숫자가 한화 팬들에게는 악몽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