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불펜의 핵심이자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된 성영탁(22)이 22일 새벽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뜻밖에도 자신의 아픈 가족사였다. 친형의 금전 문제가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22세 선수가 직접 공론화를 택한 것이다.
이름 팔아 돈 빌린 형, 동생이 직접 밝혔다

발단은 이른바 ‘빚투’ 의혹이다. 성영탁의 친형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명 프로야구 선수인 동생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성영탁에게도 많은 연락이 쏟아졌다.
성영탁은 입장문에서 형이 어릴 때부터 금전 문제를 반복해 부모가 수습에 큰 고통을 겪었고, 자신도 오랜 기간 힘들어하다 결국 관계를 끊고 운동에만 전념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부모는 형의 어떤 금전 행위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의 이름이나 가족 관계를 내세운 금전 거래 제안을 받으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형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에게는 깊은 유감의 뜻도 전했다.
구단도 놀란 22세의 결단

주목할 건 공론화의 방식이다. 구단도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선수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개입할 수 없어 지켜보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성영탁이 먼저 구단을 찾아 직접 설명하겠다고 자청했고, 더는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며 게시 시점까지 미리 알린 뒤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사 공개가 이미지에 득 될 게 없음에도 추가 피해 차단을 우선한 결정에, 구단 안팎에서는 속 깊은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부진과 무관하지 않았을까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최근 페이스로 향한다. 성영탁은 시즌 초반 KIA 마무리를 맡아 활약했지만 근래 흔들리며 팀이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 문제를 인지한 뒤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운드 위 부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물론 인과를 단정할 수는 없고, 형 관련 의혹 역시 아직 확인 절차가 남은 사안이다.

분명한 건 이번 사건에서 성영탁 본인의 잘못은 없으며,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에 가깝다는 점이다. 짐을 일부 덜어낸 성영탁이 마운드에서 다시 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9월 아시안게임을 앞둔 그의 반등을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