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 ‘이 선수’ 있었으면 무조건 달랐다” 압도적 ‘이 투수’ 있어야 했는데..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WBC에서 17년 만에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0-10 콜드게임 참패를 당하며 압도적인 파이어볼러 에이스의 부재가 뼈아프게 드러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극적인 경우의 수를 통과하며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8강전에서는 마운드 전력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38세 류현진과 42세 노경은 같은 베테랑 투수들이 핵심 역할을 맡았지만, 150킬로미터 중후반대 강속구를 보유한 상대 투수들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안우진이 있었다면 달라졌을 결과

이번 대회를 지켜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안우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이 나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압도적 파이어볼러로, 150킬로미터 중후반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리그 최고 탈삼진 능력을 보여준 투수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번 WBC에 나서지 못했다. 과거 학교 폭력 관련 여론 문제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는 지난해 여름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구단 2군 청백전 뒤 벌칙 펑고 훈련을 받다 어깨를 다쳐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 부재가 만든 악순환

실제로 WBC 조별리그와 8강전을 돌아보면 한국 마운드는 위기 순간마다 150킬로미터 중후반대에 달하는 강속구 필승 카드를 투입할 수 없었다. 반면 상대 팀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강속구 투수들을 투입해 한국 공격 흐름을 끊었다.

안우진이 일찌감치 빠진 데다 문동주, 원태인, 라일리 오브라이언 등 부상 선수들이 최종 명단 제출 시점에 연이어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파이어볼러 자원들이 대거 없는 상황에서 국제대회를 치러야 했다.

단기전에서 더욱 중요한 에이스의 존재

야구에서 강력한 파이어볼러 에이스 한 명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베테랑 투수들의 관록과 일부 젊은 타자의 활약으로 극적인 8강 진출을 만들었지만, 강한 전력의 팀과 맞붙었을 때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진 에이스 카드가 부족했다.

만약 건강한 안우진이 WBC 대표팀 마운드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150킬로미터 중후반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에이스가 중심을 잡았다면 한국 마운드의 무게감은 분명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가정일 뿐이다. 안우진 발탁에 따른 여론 변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전 국제대회와 달리 안우진이 공익근무요원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국제대회를 통한 병역 문제 해결 필요성이 사라진 것도 맞다. 여론만 동의하면 향후 국제대회에선 안우진을 순수하게 대표팀 전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WBC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국 야구가 다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구위의 파이어볼러 투수가 여럿 필요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