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종아리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또 다시 선수 교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김하성부터 시작해 송성문, 문동주, 최재훈, 원태인에 이어 오브라이언까지 총 6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 상황이다. 162km 강속구로 세인트루이스 불펜을 책임졌던 오브라이언은 마무리 후보로 점찍혔던 핵심 전력이었기에 그 공백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류지현 감독은 “일주일 이상 투구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실상 교체를 인정한 상태다. 이제 남은 건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의 문제다. 대체 선수로 거론되는 인물은 구창모와 박세웅, 둘 다 2023년 WBC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국가대표 무대에서 증명된 박세웅의 가치

박세웅의 국가대표 성적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깝다. 2017년 APBC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 2022년 아시안게임까지 총 4개 국제대회에서 19.1이닝 동안 단 2자책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약팀을 상대로 거둔 성과가 아니다.

일본과만 네 번 맞붙었고, 도미니카를 두 번, 미국, 체코, 대만까지 상대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2023년 6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전이었다. 당시 막강한 일본 타선을 6이닝 무실점 9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2025시즌 성적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지만, 국가대표 무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선수가 있는 법이고, 박세웅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부상이 변수인 구창모

구창모의 재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정상 컨디션일 때는 안우진과 함께 국내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끈 모습은 그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2020년 최고 시즌에도 14경기만 소화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늘 변수였다. 12월 국가대표 명단 발표 때도 부상을 이유로 제외됐는데, 불과 몇 주 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가 갑자기 국가대표를 뛸 수 없는 몸 상태라는 설명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현실적 선택은..

현재 대표팀이 겪고 있는 부상 연쇄 이탈을 고려하면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구단들이 앞으로 선수 차출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고, 특히 부상 이력이 많은 선수일수록 구단 입장에서는 보내기 꺼려진다.
WBC는 투구 수 제한이 엄격해서 선발급 투수 두 명을 붙여 던지는 전략이 필수다. 현재 선발진이 류현진, 소형준, 고영표, 곽빈, 데인 더닝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추가 선발 자원이 절실하다. 좌완 불펜이 김영규 하나뿐이라 송승기가 불펜 역할을 병행하는 것도 부담이다.

국가대표 무대에서 증명된 투수, 그리고 부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투수. 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선수는 박세웅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