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좋으면 뭐하나”.. 기아 이의리,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현재 상황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또다시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팬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2025시즌 후반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던 그는, 시즌 후 마무리캠프에서 투구폼 개선에 매달렸다.

세트 포지션에서 글러브 위치를 높이고 킥 높이를 줄이는 등 전반적으로 폼을 컴팩트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제구력 향상을 위한 절실한 몸부림이었지만, 실전에서는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악몽의 재현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이의리는 1이닝 3분의 1 동안 4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특히 5회에 올라와서는 하주석, 김태연, 허인서를 연속으로 볼넷으로 내보내는 참사를 연출했다.

4연속 볼넷이라는 상징적인 장면은 단순한 컨디션 난조를 넘어선 구조적 문제를 시사한다. 좌완 에이스로 성장해야 할 투수가 여전히 커맨드 불안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은 KIA 전체 구상에 직격탄이다.

구위는 좋은데 스트라이크가 문제

아이러니하게도 이의리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최고 148킬로미터의 직구와 평균 145킬로미터 안팎의 구속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39구 중 33구가 직구였다는 점은 변화구 활용의 한계를 보여준다.

2025시즌 25이닝 3분의 2 동안 19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6개가 넘는 볼넷을 기록한 이의리. 이는 선발투수로서는 치명적인 지표다. 볼넷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제구가 아쉽다는 의미를 넘어 이닝 소화 능력 자체가 구조적으로 제한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26시즌을 향한 과제

릴리스 포인트의 일관성 부족과 상체가 빨리 열리면서 공이 존 위쪽으로 빠지는 문제는 여전하다. 위기 상황에서 투구 템포가 빨라지며 제구가 더 흔들리는 경향도 개선되지 않았다.

구위 좋으면 뭐 하나.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의미가 없다. 이의리의 제구 문제는 단순 교정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 리빌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2026년 KIA의 성패는 결국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성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