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팬들 양현종 욕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아에 양현종 밀어낼 선수도 없는데..

KIA 타이거즈가 24일 고척에서 키움을 10-3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양현종이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5승을 챙겼고, 타선은 6회 빅이닝을 포함해 10점을 터뜨렸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마저 KIA에 6실점으로 무너지며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는 KIA의 완승이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양현종을 두고 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오늘도 꾸역꾸역, 양현종의 하루

양현종은 1회 선취 3점 지원을 받으며 출발했지만 안심하기는 일렀다. 2회 김웅빈에게 적시 3루타를 맞았고, 3회에는 무사 2, 3루 위기에서 희생플라이와 김건희의 2루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5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QS) 기준인 6이닝 3실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를 완전히 내주지는 않았다. 이후 전상현, 한재승, 최지민, 김태형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이 6회에만 6점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일찌감치 결정지은 덕분이기도 했다.

WAR 13위, 그래도 대안이 없다

올 시즌 국내 선발 투수 WAR 순위를 보면 양현종은 0.87로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류현진(2.66), 구창모(2.32), 임찬규(2.27) 등 상위권과는 격차가 크다. KIA 팬들 입장에서 답답함이 나오는 지점이 여기다. 팀 선발진 전체 WAR은 리그 2위권이지만, 이는 올러 같은 외국인 투수가 끌어올린 수치에 가깝다. 국내 선발 WAR만 따지면 리그 8위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그런데 정작 KIA 로스터를 뜯어보면 양현종을 밀어낼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의리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고,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선발로 기용하는 현 상황에서 양현종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선발 자원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양현종이 현재 KIA 로테이션에서 4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그 자리를 채울 선수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

욕할 시간에 감사해야 한다는 시각

일부 팬들은 이미 수십 년간 KIA의 에이스로 헌신해온 선수에게 지금의 성적만 보고 비판하는 건 지나치다는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꾸역꾸역이라도 5이닝 3실점 수준을 유지하며 승리를 챙기는 게 현재 KIA가 그에게 기대하는 역할이고, 실제로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강한 선발 자원 한 명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올러가 등판하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체감 차이가 크다 보니 국내 선발진의 전력 공백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양현종을 욕하는 건 그를 대체할 누군가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지금 KIA에서 양현종은 비판받으면서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다. 3연승을 달리는 팀의 흐름 속에서 양현종이 버텨주는 한, 팬들의 불만은 계속되더라도 당장 그를 로테이션에서 빼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