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동혁이 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1군에 복귀했다. 지난 1월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도중 불법 도박장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지 약 두 달 만이다.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한 차례 방문이 확인돼 30경기 징계로 어린이날에 복귀했지만, 김동혁은 세 차례 방문이 드러나며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았고 그만큼 가장 늦게 돌아왔다.
부모님이 한 말이 제일 와 닿았다

징계 기간 동안 김동혁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낸 건 가족이었다. 구단과 떨어져 있던 탓에 자연스럽게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부모님에게 들은 말 중 가장 마음에 남은 게 있었다. 더 성숙해지길 바란다는 말이었다.

혼을 내면서도 결국 아들 걱정에 남긴 한 마디였다. 김동혁은 훈련을 잘 하고 있는 줄 알았을 부모님 입장에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지, 그 마음이 느껴졌다고 했다. 혼났냐는 질문에는 “예, 많이 혼났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이미지가 잊히지 않겠지만

김동혁은 복귀하면서도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했다. 이 이미지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본인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동료들도 야구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해줬다고 했다. 징계 기간 동안 동료들이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 그라운드를 뛰는 걸 지켜보며 뼈저리게 반성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복귀한 김동혁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했다며 웃었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활용하다가 타석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면 더 기용하겠다는 계획만 밝혔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김동혁은 실제로 이날 8회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적극적인 주루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야구가 너무 그리웠다고 했던 그가 그라운드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이 전력 질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