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장 바뀌니까 없어진다고?” 울산 웨일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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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한 지 겨우 반년. 국내 최초의 퓨처스리그(2군) 전문 구단 울산 웨일즈가 벌써 존폐 기로에 섰다. 방아쇠는 성적도 관중도 아닌 선거였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이 국민의힘 김두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으로 바뀌었고, 신임 시장은 취임 직후 간부회의에서 웨일즈를 정조준했다. “울산 야구 발전에 실제 도움이 되는지 물음표”라며 KBO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전임 시장의 치적, 후임 시장의 골칫거리

웨일즈는 지난 2월 김두겸 전 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탄생했다. 문제는 운영 구조다. 연간 60억 원의 예산을 울산시가 전액 지원하고, 3년 뒤 독립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그 3년을 채우기도 전에 돈줄을 쥔 시장이 바뀌었다. 하필 창단을 주도한 전임자를 선거에서 꺾고 당선된 인물이다.

전임 정권의 치적 사업이 후임 정권의 재검토 대상이 되는 익숙한 공식이 야구단에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다만 김 시장 측은 이후 폐지론을 말한 적은 없다며, 세금 지원에 걸맞은 명분과 지역 야구 등용문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선을 그었다. 당장 해체는 아니라는 얘기다.

흥행은 했는데, 존재 이유를 못 대는 구단

억울한 대목도 있다. 웨일즈는 전반기 5만 477명, 경기당 평균 1,364명의 관중을 모았다. 관중 집계조차 안 하던 퓨처스리그 기준으로는 보기 드문 흥행이다. 하지만 입장료가 4,000~5,000원 수준이라 60억 예산 앞에서는 계산이 성립하지 않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구조다. 허구연 KBO 총재가 “울산 웨일즈의 1군 진입은 없다”고 못 박은, 승격이 원천 봉쇄된 구단이다. 프로축구 시민구단 17개가 굴러가는 동력이 승강제라는 확실한 목표인 것과 정반대다.

여기에 창단 후 1군 구단으로 이적시킨 선수도 아직 한 명 없고, 최근엔 외국인 선수 이적료를 놓고 KBO와 이견까지 노출했다. “프로 선수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구단이라면 존재 의미가 없다”는 시장의 지적이 뼈아픈 이유다.

KBO는 지금 새 2군 구단을 공모 중이다

가장 얄궂은 장면은 따로 있다. 웨일즈가 흔들리는 와중에 KBO는 지난달 16일 퓨처스리그에 참가할 새로운 지자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1호 구단의 지속 가능성이 검증되기도 전에 2호를 찾아 나선 것이다. 시민 세금에 전적으로 기대는 모델이 정권 교체 한 번에 흔들린다는 게 이번 사태의 교훈이라면, 같은 구조의 구단을 늘리는 게 맞느냐는 물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웨일즈의 운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공론화 테이블에서 갈린다. 유망주의 등용문이라는 존재 증명을 해내거나, 울산 시민들이 지켜야 할 이유를 스스로 말해주거나. 반년짜리 신생 구단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