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교체하라던 사람들 다 어디 갔나요?” 방출했으면 큰일 날뻔한 현재 카스트로 성적

포스트맨

지난 6월, 이범호 KIA 감독은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다며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를 둘러싼 교체 여론이 들끓던 시기였다. 두 달이 지난 지금, 그 고민의 주인공은 팀 타선의 중심이 됐다.

교체 여론이 나왔던 이유

해럴드 카스트로는 외국인 타자 연봉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를 채워 영입한 선수다. 하지만 시즌 초반 23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타율 0.278, 지난해 트리플A 21홈런의 커리어를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ABS존 적응에도 애를 먹었다.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자 KIA는 대체 외국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고, 아데를린은 32경기 10홈런 31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는 아데를린과 연장 계약을 맺어 고민할 시간을 벌려 했다. 하지만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제안을 거절하면서 선택지는 카스트로만 남았다.

복귀 후 4할, 완전히 다른 타자

6월 18일 1군에 복귀한 카스트로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0.406(128타수 52안타), 10홈런, 30타점, OPS 1.150을 기록 중이다. 카스트로는 앞서 부상 재활 기간에 대해 TV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팀 내 타율 1위, 홈런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타율 0.421에 홈런은 김도영과 팀 내 공동 1위다.

이범호 감독의 신뢰도 달라졌다. 지난달 중순 이후 한동안 콘택트 능력을 살려 2번타자로 기용하더니, 최근 3경기는 4번타자로 고정했다. 이 감독은 카스트로를 2번에 두면 중심이 약해지고, 4번에 두면 1, 2번 타자만 살아나면 시너지가 난다며, 타점 기회에서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으로 이어지면 대량 득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선빈과 하주석 등 테이블세터 자원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기다림이 옳았지만, 남은 변수도 있다

결과만 보면 KIA가 카스트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판단이 맞아떨어졌다. 다만 복귀 직후에도 흐름이 한결같지는 않았다. 복귀 첫 6경기에서 타율 5할로 폭발한 뒤 이어진 4경기에서 0.143으로 식는 기복 구간이 있었고,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도 앞으로 계속될 변수다.

KIA는 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하루를 쉬었다. 5위에 자리한 KIA는 카스트로를 4번에 둔 새 타순으로 후반기 순위 싸움을 이어간다. 6위 한화와의 승차는 4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