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 야구선수들 군면제에 비상” 왕옌청까지 합류한 대만 최정예 명단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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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만 체육부가 발표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인 명단에 한국 야구가 술렁이고 있다. 한화에서 7승을 거둔 왕옌청을 포함해 미국·일본에서 뛰는 해외파만 8명. 사실상 낼 수 있는 최정예다.

문제는 이 명단이 겨누는 과녁이다. 한국 대표팀 24명 중 16명이 병역 미필. 금메달이 아니면 이들의 병역 특례는 없다. 그리고 그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 최근 한국을 연달아 꺾은 대만이 서 있다.

한국을 가장 잘 아는 투수가 왔다

명단의 핵심은 단연 왕옌청이다. 올해 아시아쿼터로 한화에 입단해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59, 71탈삼진. 연봉 1억 5천만 원에 데려와 ‘1.5억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좌완은, 김도영부터 문현빈까지 한국 대표팀 타자 대부분을 실전에서 상대해 본 유일한 투수다.

대만 매체는 조별리그 첫 경기 선발이 결승전 선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는데, 한국과 대만은 9월 21일 조별리그 첫날 바로 만난다. 한국 타자들의 약점 데이터를 쥔 투수가 금메달 길목을 두 번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성사되면 한화 동료 노시환, 문현빈과 적으로 맞서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왕옌청 뒤의 이름들도 만만치 않다. WBC 한국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구린루이양(닛폰햄), 국제대회 한국전 단골 린위민(애리조나 산하), WBC에서 홈런을 친 정쭝저(보스턴)까지. 한국에 강했던 기억을 가진 선수들이 총집결한 구성이다.

16명의 미필, 그리고 최근 전적이라는 불안

이 명단이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걸린 판돈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금메달만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김도영, 이재현, 문현빈, 소형준 등 미필 16명에게는 커리어가 걸린 대회이고, 특히 항저우 때 부상으로 승선이 좌절됐던 김도영에게는 3년 만에 다시 온 기회다. 미필 3명을 모두 태운 KIA처럼 구단들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불안한 건 최근 전적이다. 한국은 프리미어12와 올해 3월 WBC에서 연달아 대만에 패했고, 항저우 조별리그에서도 0-4로 완패한 뒤 결승에서 가까스로 설욕했다. 한국이 최근 7개 대회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2006년 도하의 우승팀도 대만이었다. ‘한 수 아래’라는 통념은 이미 몇 년 전에 깨졌다.

그래도 비관은 이르다

균형을 잡자면, 대만 명단에도 변수는 있다. 메이저리거 정쭝저와 허리 부상 중인 쉬러시(소프트뱅크)는 실제 참가 여부가 미지수고, 협회도 명단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도 손을 놓고 있지 않다.

류지현 감독은 이달 중순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대만 해외파 투수들을 관찰할 계획이고, 항저우 금메달 멤버 7명이 ‘의무 차출’ 조항으로 합류해 큰 무대 경험을 보탠다. 왕옌청 역시 한국 타자를 아는 만큼, 한국 전력분석팀도 그의 투구를 한 시즌 내내 지켜봤다는 점에서 정보전은 쌍방향이다.

결국 9월 21일 오카자키에서 열리는 첫 경기가 이 대회 전체의 예고편이다. 조별리그는 져도 만회할 길이 있지만, 결승에서 같은 투수를 다시 만났을 때의 심리적 무게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