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최재훈의 성적표는 타율 0.167, OPS 0.439다. 안타 13개에 홈런은 0개, 출루율도 0.272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WBC 국가대표에 발탁될 만큼 타격 지표가 올라왔던 선수가 이렇게까지 무너진 건 한화 팬들 입장에서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만 최재훈이 마스크를 쓰고, 나머지 경기는 허인서가 맡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타격도 수비도 무너졌다

타격이 무너진 건 숫자로 명확하다. 병살타가 많고, 선구안이 사라졌다는 게 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작년까지는 커트와 볼 골라내기로 출루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었는데 올 시즌은 그게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수비도 작년부터 포일이 많아지는 조짐이 있었는데 올해 더 심해졌다. 류현진의 스위퍼를 포구하지 못해 낫아웃을 허용한 장면이 단적인 예였고, 류현진 본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접 쓴소리를 꺼낸 바 있다. 오늘도 공을 하나 놓쳐 추가 진루를 허용할 뻔한 장면이 나왔다.
FA 직전 시즌이라는 게 더 아프다

최재훈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커리어 하이를 찍고 FA 시장에 나갔어야 할 시즌에 타율 1할대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시범경기 연타석 홈런이 올 시즌 최고의 업적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팬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고, 작년 수비에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을 때부터 이미 조짐이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허인서가 치고 나오면서 선택이 쉬워졌다

허인서가 올 시즌 타율 0.288, 11홈런, OPS 0.888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화 입장에서 포수 운용에 대한 고민이 단순해졌다. 류현진 전담 포수로서 최재훈의 역할은 인정받고 있지만, 그 외 경기에서 최재훈을 고집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2군에서 잠시 정비하고 올라오거나 장규현을 올려 3포수 체제를 가져가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년간 한화 안방을 지켜온 프랜차이즈 포수가 이렇게 마무리되는 건 아니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