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질 줄은”.. 롯데, 폭투·피치 클락 위반으로 자멸

피치클락 위반, 폭투 2개, 견제 실책 2개. 패배의 레시피가 이렇게 다양할 줄이야. 롯데 자이언츠가 5일 사직에서 SSG에 3-4로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개막 2연승이 무색하게 2승 6패로 KIA, 키움과 함께 공동 최하위에 내려앉았다.

7구째를 던지기도 전에

3-3 동점 9회초, 최준용이 에레디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아웃을 잡았다. 다음 타자는 최정이었는데, 152km 강속구로 밀어붙였지만 풀카운트까지 갔다.

그리고 7구째를 던지기 직전 주심이 손을 들었다. 피치클락 위반이었다. 자동 볼이 선언되면서 최정은 걸어나갔고, 최준용이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공 하나 안 던지고 주자를 내보낸 것이다.

한 타자 상대로 폭투 2개

SSG는 발 빠른 정준재를 대주자로 투입했고, 롯데도 도루 저지에 강한 손성빈으로 포수를 바꿨다. 그런데 손성빈이 문제가 됐다.

김재환 타석에서 최준용의 포크볼이 바운드됐는데 손성빈이 잡지 못하면서 정준재가 2루로 달렸다. 세이프. 4구째 포크볼도 뒤로 빠지며 정준재는 3루까지 진루했다. 한 타자를 상대로 폭투가 2개 나왔고, 김재환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3루에서 고명준이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결승점이었다.

에러 3개, 사사구 11개

이날 롯데가 저지른 실수 목록은 길다. 사사구 11개에 견제 실책 2개를 포함한 에러 3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출루가 됐고 단타가 2루타로 바뀌었다.

레이예스 5타수 3안타, 황성빈 4타수 2안타, 윤동희 투런홈런까지 타선은 10안타를 쳤지만 수비 실수에 다 묻혔다. 한 점 차 접전인 게 신기할 지경이다.

이틀 연속 9회에 무너졌다

전날도 9회에 기회를 날렸다. 황성빈 안타와 도루 성공, 전준우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는데 박승욱이 번트 파울 삼진, 윤동희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수비도 공격도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는 건 디테일의 문제다.

사직 만원 관중 앞에서 3연패

홈 개막 3연전에 2만 3200명이 사직을 채웠지만 롯데는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17-2 대패, 5-6 역전패, 3-4 석패로 홈 3연전을 모두 내줬고, SSG는 부산 원정 3연전을 쓸어 담으며 7승 1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삼성 개막 2연전을 완승했을 때의 기대감은 온데간데없다. 시즌 전 관계자 설문에서 꼴찌 후보 2위에 올랐던 롯데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