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애틀랜타)이 메이저리그 역사책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방식으로다. 올 시즌 타율 0.066. 현지에서 나온 통계 하나가 태평양 건너 야구팬들까지 술렁이게 만들었다.
4만5719명 중 4만5719등

현지 야구 매체발 통계에 따르면 MLB 역사상 한 시즌 85타석 이상을 소화한 사례는 총 4만5719차례다. 이 가운데 김하성의 타율과 장타율은 최하위, OPS는 뒤에서 2위로 집계됐다.
올 시즌 76타수 5안타. 안타 5개가 전부 단타라 총루타도 5개, 타율과 장타율이 0.066으로 똑같다. 6월 초 토론토전 적시타가 마지막 안타로, 두 달 넘게 안타 소식이 없다. 그 사이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기간이 있긴 하지만 복귀 후에도 침묵은 이어지고 있다.
방출된 경쟁자는 이적하자마자 홈런

여론에 기름을 부은 건 호르헤 마테오다. 김하성의 부상 공백을 메우려 100만 달러에 영입돼 시즌 중반까지 주전 유격수를 꿰찼던 마테오는, 김하성 복귀와 맞물려 이달 초 방출됐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계약한 지 나흘 만인 18일 볼티모어전에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팀은 7-6으로 이겼다.

연봉 2,000만 달러의 김하성이 남고 마테오가 나간 결정이었기에, 현지 팬들 사이에선 마테오 대신 김하성을 남긴 결정권자가 해고돼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과 로스터 한 자리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부진의 배경엔 손가락이 있다

반론도 있다. 김하성은 1월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수술과 넉 달 재활 끝에 5월 중순에야 시즌을 시작했다. 7월에는 같은 부위 염증이 재발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현지 일부 매체는 수술 후유증이 극심한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본인도 최근 인터뷰에서 힘든 시즌임을 인정하며 자신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골드글러브를 받았던 검증된 수비 자원인 만큼 몸만 정상이라면 반등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남아 있다.
남은 일정

김하성은 부상 복귀 후 2주간 4경기 3타석 소화에 그치며 사실상 백업으로 밀려 있다. 1년 2,000만 달러 계약은 올 시즌으로 끝난다. 겨울 FA 시장에서 받을 평가가 남은 한 달여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