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우가 7일 광주 삼성전에서 8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6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성영탁이 연투로 빠진 상황에서 조상우가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올 시즌 30경기 26⅔이닝 4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1.69, FA 2년 최대 총액 15억원짜리 계약의 가성비로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작년 이미지로 올해까지 욕먹는다

조상우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작년 부진한 시즌 탓이 크다. 그 이미지가 굳어지다 보니 올해도 등판하면 일단 욕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팬들의 지적이다.

잘 막아도 주자를 내보내면 뒤에서 받쳐줘서 성적 세탁이라는 말이 나오고,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역시 조상우라는 반응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냉정하게 수치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평균자책점 1.69는 올 시즌 KBO 불펜 투수 중 최상위권이고, 이닝당 주자 허용률도 낮다.
15억짜리가 이 정도면 할 말 없다

조상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FA 2년 최대 총액 15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커리어가 꼬인 상태에서 싼값에 잡은 계약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그 선수가 지금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날도 8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6-6 동점을 허용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말 김도영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되찾은 9회에는 삼성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더욱 집중했다. 홈런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니 가운데 안 들어가게 볼은 볼로, 스트라이크는 구석으로 던지겠다는 판단이었고 그대로 실행했다.
마무리든 중간이든 똑같다

조상우는 경기 후 마무리 역할로 나선 것에 대해 “항상 똑같다. 마무리할 때나 중간에 나갈 때나 어쨌든 제일 중요할 때 나가고 있으니까 항상 똑같은 1이닝이라고 생각하고 던진다”고 했다. 148km 속구가 나온 것도, ABS 스트라이크존 체감도 담담하게 설명했다.

내년 이후 다시 FA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의욕이 넘친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유가 뭐든 지금 던지는 공이 결과로 말해주고 있다. 올 시즌 조상우를 욕하는 건 숫자를 안 보는 것이다.